프랑스 본토 맛을 재현하기 위해 기본 재료인 브리오쉬빵부터 라뒤레 본사에서 제공받는 팡페르뒤는 산딸기 시럽과 장미향 생크림이 함께 서빙된다. 본사에서 직접 공수한 은제 그릇에 담긴 새콤달콤한 산딸기 시럽을 뿌려 베어무니 탄력있는 빵의 질감에 감탄이 나온다. 프렌치 토스트를 제대로 만들기 어려운 이유는 빵이 달걀물을 너무 많이 흡수하면 너덜해지기 때문이다. 살롱 드 떼의 팡페르뒤는 버터를 많이 쓴 빵인 브리오쉬를 두껍게 잘라 버터의 기름기로 달걀물의 침투를 막았다. 그 결과 빵 중앙은 부드럽고 달걀물이 닿은 양면은 진한 커드터드 푸딩의 향과 쫄깃한 식감을 낸다. 크림은 장미향이 미약하게 나는 동물성 생크림으로 산딸기의 새콤함과 팡페르뒤의 고소함에 부드러움을 더한다. 여자 두 명이 먹어도 될 만큼 든든하다. 또 하나 주문한 메뉴는 볼오벙 볼라유다. 바람에도 날아갈 만큼 가볍다는 뜻의 볼오벙은 겹겹이 층진 파이 속에 고기나 생선을 넣는 프랑스의 대표 축제 음식. 시금치 퓨레, 닭 가슴살, 버섯을 넣고 바삭하게 구운 패스트리에 버섯 크림 소스를 부었다. 향이 강한 몇 가지 버섯을 잘게 갈아 섞은 시금치 퓨레가 특히 훌륭하다. 양송이 버섯과 닭가슴살만으로는 향이 부족할 수 있는데 버섯과 시금치 퓨레가 임팩트를 더한다. 퓨레와 소스에 간이 덜 되어 전체적으로 간이 심심해진 점은 아쉽다.
이제 더이상 브런치는 허세의 아이콘이 아니다. 간편하면서도 든든해 바쁜 일상 속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의 헛헛한 속을 채워주고 있는 셈이다. 아침을 먹지 않았다면 조금 일찍 일어나 브런치를 먹으러 가보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