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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바는 책과 술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이름 그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바’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이용지침 중 하나가 ‘대화는 조용히’다. 바가 시끄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4인 이상의 손님은 입장할 수도 없다. 책바의 메뉴 또한 책과 연관되어 있다. 짧은 시 한 편을 읽으며 마시기 좋은 도수 높은 술, 에세이 한 권을 읽으며 마시기 좋은 적당한 도수의 술 등 읽는 책에 따라 어울리는 술을 제안한다. 어떤 술을 마실지 고민된다면 주인장에게 물어보면 된다. “라임이나 레몬이 들어간 상큼한 맛에 달지 않은 거요.”라고 주문하자 주인장은 < 위대한 개츠비 >에 나온 칵테일이라는 말과 함께 진 리키를 권했다. 진 리키를 받아 들고, 책장에 꽂힌 < 위대한 개츠비 >를 꺼냈다. 책과 술을 좋아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이곳에 서점이 있는 줄은 몰랐다. 초능력이란 간판만 몇 번 보고 지나쳤을 뿐. 이태원 제일기획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낮에는 서점으로, 밤에는 초능력이란 이름의 바로 운영되는 공간이 나온다. 다시서점은 시와 에세이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전문 책방이다. 문학과 지성사, 민음사, 문학동네의 시인선을 비롯하여 독립출판한 시집과 에세이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다. 이곳의 주인 김경현씨는 오랫동안 서점을 운영하던 삼촌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서점을 하게 되었고, 네 권의 시집을 독립출판한 시인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 있다.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 자리한 동네 서점 북바이북이다. 소설과 에세이, 만화책, 그리고 중고서적까지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다. 1층과 지하 1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동네 서점치곤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서점에서 맥주를 마셔본 적 있는가? 독서는 원래 혼자 조용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속는 셈치고 독서와 맥주를 동시에 즐겨보았다. 색다른 느낌이었다. 취기에 책이 더 잘 읽히고, 도심 속 여유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북바이북은 ‘책맥’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종종 열리는 ‘작가 번개’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작가와 독자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의 주기적인 이벤트로 북바이북에서 소개되고 있는 책의 글쓴이를 실제로 만나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맥주를 마시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비는 단돈 1만원 맥주 혹은 음료 값이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작가의 강좌 정보는 수시로 블로그에 업데이트되니 참고하자. 이달, 11월 작가번개는 드라마 의 김은희 작가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책과 맥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묘하게 어울리는 곳. 이번 주말은 책 한잔 마시면서 맥주 한 장 읽어보도록. 글 주현욱(블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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