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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처음 맛보면 찬양이 절로 나온다. 1965년부터 해물칼국수를 팔았다. 미더덕, 새우, 홍합, 바지락, 다시마, 멸치, 파로 육수를 낸 시원한 국물이 예술의 경지다. 혹자는 밍밍하다고도 하지만, 집에서 엄마가 끓여준 칼국수 맛이 그리운 사람들의 단골집이다. 신선한 식재료를 쓰는 것이 비법이란다. 매일 아침 수산 시장에서 경매를 갓 마친 해산물을 공급받아 육수를 낸다. 손님이 자리에 앉아 주문하면, 통통한 면발의 국수를 삶아 넣고 그 위에 해물과 김가루와 애호박을 가득 얹어낸다. 칼국수와 함께 주황색 바가지를 함께 주는데, 다 먹고 나면 바가지 안에 홍합 껍데기와 바지락 껍데기가 산처럼 쌓인다. 김치도 신 김치와 겉절이 중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주인 아주머니는 가격이 싸서(5,000원, 면 추가 무료) 손님이 많다고 겸손해 하지만, 계산하며 나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진짜 맛있게 잘 먹었다며 진심이 가득 담긴 인사를 건네고 나간다.
연남동 골목이 시작되는 곳, 작은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지만, 그 명성은 대단하다. 아담하고 특색 있는 레스토랑들이 작은 상권을 형성하기 시작하던 때부터, 이미 이곳은 손님들의 긴 대기줄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금의 연남동을 뜨는 동네로 만든 시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국 이산 지방 출신의 셰프가 주방을 맡았다. 이싼은 태국에서도 음식 맛있기로 소문난 지역이다. 매운 음식이 많은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전라도쯤 되겠다. 쏨땀 그린파파야 샐러드, 태국식 소시지 요리인 싸이크록 이싼, 똠얌, 얌운센, 새우 살과 돼지고기를 다져 튀긴 텃만꿍 등 메뉴가 하나같이 감동적인 맛이어서 추천메뉴를 딱히 고르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여름, 인근에 타이 누들 전문점인 소이 연남을 열었고, 곧이어(2015년 3월 말) ‘opas’라는 이름의 타이푸드 바도 오픈할 예정이다. 연남동의 상징이 된 이곳은 맛으로 승부해 지금도 무서운 기세를 펼치는 곳이다.
부암동에서 운영하던 우동집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메뉴를 개발하고 올 초 익선동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부암동에서와 다른 점은 직접 제면을 한다는 것. 맛이 제대로 나는 데 2년 정도 걸린다는 주인장은 면에 대해 “아주 훌륭하지는 않지만 가격대비 괜찮아요” 라고 털털하게 말했지만, 1996년부터 음식점을 했다는 주인장의 오랜 내공이 주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직접 맛본 우동은 가게 분위기와 어우러져 저렴하고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점심을 만들어 먹는 주인장은 우동을 참기름에 비벼 먹는 등 다양한 변주를 시도한다. 때로는 이렇게 새로운 메뉴가 탄생하기도 하는데, 마늘우동이 그것. 밤에는 분위기 좋은 술집으로 변한다. 사케를 판매하며 회와 바지락 볶음 등 안주도 다양하다.
하카타분코는 매장 밖에 줄지어 대기하는 손님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음식의 질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서울 시내의 핫 플레이스다.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작은 매장을 고집하는 것(현재 매장 내 좌석은 25개 남짓이다), 그리고 일본 출신의 주인이 아직까지도 모든 요리를 직접 조리하는 것이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일지도 모른다. 가장 바쁠 때는 주인 혼자 한 시간에 라멘 60개를 조리할 때도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라멘은 하카타 지방 스타일로, 얇은 면발을 오래 푹 끓여낸 돼지고기 육수에 넣고 그 위에 파채, 숙주, 얇게 썬 목이버섯, 그리고 차슈 한 점을 얹어서 낸다. 마늘과 깨는 기호에 따라 첨가해 먹으면 된다. 자리에 앉자마자 작은 접시에 김치를 갖다주는데, 정통 라멘 애호가들에게는 별로 탐탁지 않은 반찬일수도 있다. 하카타분코의 라멘이 정통 일본식 라멘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맛 하나만큼은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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