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조 앤 새디 >는 일하는 아내와 살림하는 남편의 일상을 그린 만화다. 현재는 연재를 잠시 쉬고 있는 상태지만 2010년에 연재를 시작해 무려 7년 동안 이어온 작품이다. 그만큼 골수 팬층도 두텁다. 아내 말에 절대 복종하는 남편 마조와 말 한마디로 남편을 쥐락펴락하는 새디의 모습, 그리고 둘의 깨 쏟아지는 결혼 이야기를 담은 이 만화는 ‘본격 결혼 장려 웹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창문 너머 광희문이 보이는 이 카페는 만화를 그린 정철연 작가와 아내 김선영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1m는 족히 넘는 입구의 조각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주먹만한 크기부터성인 여자보다 훨씬 큰 것까지 다양한 사이즈와 표정의 마조와 새디의 인형 수십 개가 일렬종대로 늘어서 손님을 맞는다. 인형뿐 아니라 쿠션과 그림, 스티커사진기 등 도처에 보이는 캐릭터 상품은 모두 부부가 디자인한 것. 이들의 디자인 감각과 모험 정신은 메뉴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마조박사의 연구소다와 둥실둥실 구름라떼는 독창적이기도 하고 예뻐서 인기가 좋다. 둥실둥실 구름라떼는 달달한 음료수에 둥글넓적하고 보송보송한 솜사탕을 폭 얹고, 그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얹은 메뉴다. 몽실한 솜사탕 사이로 쑥 튀어나온 아이스크림이 산할아버지와 구름모자에 관한 노래를 생각나게 한다. 아이스크림을 감싼 솜사탕이 단열재 역할을 해줘 오랫동안 단단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 솜사탕은 따로 먹거나 라떼에 넣어 먹으면 된다. 녹차, 헤이즐넛, 홍차, 초코맛 라떼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우선 달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한 다음, 솜사탕을 넣어 입맛에 맞게 당도를 조절할 것.
레고나 벚꽃 모양의 얼음이 담긴 컵, 연기가 퐁퐁 나는 삼각 플라스크, 시럽이 든 시험관이 한 세트인 마조박사의 연구소다는 이곳의 최신작이다. 드라이아이스가 녹는 과정에서 물에 이산화탄소가 섞여 탄산수가 되는데, 여기에 시험관에 든 홍초 시럽을 섞어 마신다. 맛은 탄산이 다소 약한 에이드 음료수지만, 실험도구를 연상시키는 용기나 드라이아이스로 탄산수를 만든다는 아이디어가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