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포담

3 최대 별점 5개
  • Restaurants
  • 종로구
  •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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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서촌에서 쇼마이와 샤오롱바오, 탄탄면 등 홍콩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딤섬 레스토랑이다.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휴식 시간인 오후 2시 이전에도 문을 닫기 때문에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서두르는게 좋다. 붉고 푸른 타일로 마감한 실내는 정갈하면서도 묘하게 중국의 느낌이 난다. 벽의 붉은 페인트 때문일 수도 있고, 맞춤 제작 했다는 원반 모양의 나무 테이블 때문일 수도 있다. 유리창으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오픈 키친에서, 두 명의 요리사는 분주히 요리를 하는 중에도 손님의 반응을 기민하게 파악한다.

포담이 추천하는 메뉴는 포담 샤오롱바오와 새우 샤오마이다. 대나무 찜통인 샤오롱에 찐 만두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 만두피가 얇고 톡 터뜨리면 육즙이 나와야 제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닭과 돼지껍데기를 끓인 국물을 굳혀 만두소에 섞으면, 찌는 과정에서 국물이 육즙이 된다. 이것을 렝게(중국식 숟가락)에 올리고, 피를 살짝 찢어 육즙이 나오게 한 다음 소스가 살짝 묻은 생강채 두세개를 올려 먹는 것이 정석이다. 이곳의 샤오롱바오는 피가 몹시 얇고, 육수는 렝게에 가득 찰 만큼 풍부하다. 서울에서 손꼽는 맛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반면에 새우 샤오마이는 다소 실망스러운 맛이었다. 돼지고기와 새우를 굵게 다져 섞고, 겉에 김을 올려 오므린 다음 위에는 날치알을 얹었다. 익은 날치알은 입에서 톡톡 터지고 안의 샤오마이 소 역시 굵게 다져 씹는 맛이 살아있다. 그러나 해산물을 가리지 않고 먹는 에디터에게도 비릿한 맛이 느껴졌다. 만두피 대신 김을 쓰는 것은 확실히 일반적인 샤오마이의 조리법이 아니다. 생강이나 마늘을 넣어야 비린 맛을 없애며 소 맛의 중심을 잡는다. 도전 정신은 높이 평가하지만, 성공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탄탄면은 중식 특유의 양념이나 향이 강하지 않아 정통 중식을 처음 접하는 이에게 추천한다. 바꿔 말하면, 본토의 탄탄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울 맛이다. 고소한 땅콩소스인 마장과 매운 맛을 내는 라유가 적게 들어가 짬봉과 본토 탄탄면, 그 어딘가의 맛을 낸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가볍게 중국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상세내용

주소
자하문로9길 11
종로구
서울
교통
경복궁역 (3호선) 2번 출구. 도보 10분.
가격
포담 샤오롱빠오 6500원, 새우 샤오마이 7000원, 탄탄면 8000원
운영 시간
11:30-21:30, 휴식시간 15:00-17: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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