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반짝 얼굴을 내밀고 열풍을 일으키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수많은 기호 식품이 있다. 하지만 마카롱은 특이하게도 그 존재감을 세상에 지속적으로 알리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심지어 이제는 체인점 진열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마카롱 맛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 우리로서는, 한남동 뒷골목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까페 피에(Pied)에 가서야 제대로 만들어진 마카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카페 피에의 하얀 벽과 밝은 회색의 대리석 인테리어는 밝은 색상의 마카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다양한 10가지 이상의 마카롱이 매일 진열되어 있다). 이 알록달록하고, 귀엽고 맛있는 '창작물'은 가게 주인이 혼신을 다해 연구해 내놓은 것들이다. 피에(Pied)라는 가게 이름은 맨 아랫단의 주름 장식 혹은 발이라는 어원을 보고 만든 것인데, 이는 잘 만들어진 모든 마카롱은 이와 같아야 한다는 의미로 이름 붙인 것이다. 마카롱을 만드는 주방이 유리로 되어있어 누구든지 그 신기한 마카롱 제조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맛을 내는 커피 또한 사람들의 미각을 자극하며 마카롱과 함께 앙상블을 이룬다. 이외에도 다양한 수입 차가 구비되어 있다. 마리아쥬 프레르(Mariage Frères)와 쿠스미(Kusmi) 차도 있다. 가게 뒤쪽에 큼직한 테이블이 놓여 있어 여러 명이 앉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