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담긴 빨간 갈치조림이 식욕을 당긴다. 희락은 갈치조림골목의 효시가 된 집 중 하나다. 짧게는 20년부터 길게는 50년까지, 골목에서 한자리를 지켜온 식당들이라 맛은 모두 기본 이상. 그중 이곳에 간 건 “안에 자리 있어요, 들어와요”라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목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갈치조림골목에서는 이미 흔한 계란찜 ‘서비스’도 없다. 점심시간을 훌쩍 지난 시간임에도 2층까지 자리가 가득 차 있다. 주문하면 미리 접시에 담아 랩으로 감싼 반찬과 함께 갈치조림이 나온다. 큼지막하게 썬 무 위로 갈치 네 토막을 올려준다. 양념이 잘 밴 갈치의 살을 발라 먹고, 흰 쌀밥 위에 매콤한 양념과 잘 익은 무를 올려 쓱싹쓱싹 비빈 다음 김에 싸서 먹는다. 밥도둑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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