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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반찬으로 각각 나오는 메뉴에는 불고기 한주먹에서 어머니 통종찜닭까지 골고루 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모두가 만족스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곳이다. 차웅가는 90년이 넘은 한옥의 문짝과 창살 그리고 자그마한 한국식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정말 아름답다. 번잡한 홍대의 한 복판에 이런 한옥이 있다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전통가옥의 멋을 간직한 고급스러운 식당임에도, 점심 특선을 1만원 안팎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우리의 발길을 끄는 요소다.
춘삼월은 봄을 뜻하는 한자 ‘춘’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계절에 맞는 음식을 선보이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는 상호다. 메뉴는 매주 바뀌지만 기본적으로 다양한 반찬이 한상차림에 제공되는 한국의 전통 식사인 한정식이다. 그 중에서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간장새우는 상시 메뉴이다. 간장새우는 뭐니뭐니해도 식사 전체에 걸쳐 조금씩 나눠먹는 것이 제격이다. 주요 반찬들은 전통 한식이지만 닭가슴살 샐러드 같이 퓨전 한식 요리도 간혹 등장한다. 춘삼월의 주인 곽기환씨는 ‘퓨전’ 보다는 ‘모던’ 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이제는 한국 가정의 식탁에 점차 다양한 국적의 음식이 오르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인지 심플한 매장 내부, 흰색 천정등, 거리가 내다보이는 통창 등 춘삼월의 내부는 상당히 모던하게 꾸며져 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기 전 춘삼월 주방의 무쇠솥 바닥에서 긁어낸 누룽지 한 봉지를 사는 것도 좋다. 전통식무쇠솥에 밥을 짓는 것은 이제 서울에서 거의 볼 수 없어진 풍경이다.
10년째 선보이는 메뉴다. 카페 고희의 함박스테이크. (나만 몰랐나?) 나는 오늘 이곳에서 ‘인생함박’을 만났다. 카페 고희가 문을 연 초창기 무렵부터 인기를 끌었던 브런치 메뉴만 몇 번 먹어보고 정말 오래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브런치가 유명했던 갤러리카페 고희는 이제 가정식 음식을 내는 다정한 카페와 쿠킹 클래스, 도시락 케이터링을 하는 고희 키친으로 운영되고 있다. 작품이 걸려있지 않은 실내는 조금 심심해 보이지만, 그 약간의 부족함은 음식에서 완전히 만회된다. 나무 트레이 안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온 함박 스테이크는 촉촉한 고기도 고기지만, 소스 맛에 완전히 반하게 된다. 양파, 표고버섯, 양송이버섯을 다 따로 볶고, 마늘을 볶아서 낸 마늘기름과 모두 넣은 다음 데미그라스 소스를 넣고 만드는 함박스테이크의 소스는 자극적이지 않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다. 함박 스테이크를 먹을수록 느끼하지 않은 건 마늘을 볶아서 낸 마늘기름 덕분일까. 기존 함박스테이크 집에서 흔히 보던 거무튀튀한 갈색이 아니라, 부드러운 밤색의 이 소스는 그야말로 마성의 힘을 가졌다. 카페 고희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나가는 것도 바로 이 함박스테이크다. 아낌없이 재료를 넣어 직접 만드는 음식이며 소스들은 역시 티가 난다. 오랜만에 밖에서 가정식다운 가정식을 먹어본 기분이다.
유리창을 통해 건너다 보이는 주방은 매우 큰 편인데, ㄷ자형의 큰 식탁이 있어 요리뿐만 아니라, 각종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기에도 충분하다. 이미 다양한 허브와 스파이스를 넣는 타이음식의 에스닉 클래스, 낮술과 어울리는 스낵을 배워보는 낮술클래스, 샴페인과 함께 할 수 있는 홈파티 푸드 클래스 등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클래스를 많이 진행 중이다. 고희 케이터링협동조합 이름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클래스가 궁금하다면,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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