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막국수 7000원, 회 메밀막국수 9000원, 수육 1만5000원–2만5000원
원래 막국수는 남은 백김치나 동치미 국물, 지난 명절에 들어온 고기로 낸 육수처럼, 집에 ‘있는’ 국물에 메밀면을 말아 먹던 음식이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밀가루 면과 유행처럼 번져 나간 평양냉면에 치여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메밀 막국수. 투박한 식감을 낯설어 하는 요즘 사람들 입맛에 맞춰 전분이나 밀가루 가루를 섞어 반죽을 하는 집이 많아진 것도 이런 이유다. 물론 면발에 대한 선호는 개인의 취향이다. 적당한 메밀 함량의 국수로 훌륭 한 맛을 내는 막국숫집도 많다. 하지만 툭툭 끊기며 밥처럼 부슬부슬 씹히는 메밀 특유의 식감에, 육수를 맛보기도 전에 솔솔 올라오는 메밀향은 100% 순 메밀로 막국수를 내는 집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찰기가 부족한 메밀로 정직하게 면을 뽑는 정성에도 일단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특히 메밀은 다른 곡물에 비해 월등히 영양소 함량이 높다. 필수아미노 산,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해 피부미용과 비만 예방에 탁월하며 서늘한 성질 탓에 여름철 열을 내리기에도 좋은 음식이다.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담백하고 정갈한 맛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