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할로윈 분위기를 즐기는 곳

365일 할로윈데이인 레스토랑과 술집. 병원에서 수액을 맞듯, 수액백에 든 칵테일을 마시며 손가락이 들어간 파스타를 먹거나, 때아닌 좀비 떼의 습격에 ‘심쿵’할 장소들이다. 할로윈데이에 찾으면 더욱 오싹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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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구
노는 좀비
노는 좀비
쇠창살로 분리된 테이블에서 좀비 이빨 모양의 젤리가 들어간 ‘좀비주’를 홀짝이는 사이, 불현듯 시야가 암흑에 가리며 긴장을 부르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좀비 무리가 등장한다. 드라마 < 워킹데드 >에 등장하는 특유의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당신에게 다가온 그들은 피하려는 당신을 붙잡고 피가 흐르는 괴기스러운 얼굴로 눈맞춤을 강요한다. 그러다 난데없이 빅뱅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춘 후, (아마도 떨고 있는) 당신에게 새빨간 샷을 건넨다. 만약 당신이 극심한 공포감을 즐기고 기이한 모습의 좀비에게 습격 당하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면 노는 좀비는 한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단, 그들을 만나려면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당신이 예상치 못한 때에 나타나 아드레날린 수치를 한껏 높여버린다. 심지어 몽둥이로 위협하고 헤드락을 걸기까지 한다.

안주를 꼭 주문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술값은 매우 저렴하고 프라이드 치킨에 살사 소스를 올린 피범벅 좀비 치킨의 맛은 나쁘지 않다. 전체적으로(그리고 아마도 예상할 수 있듯), 이곳은 메뉴의 퀄리티 보다는 이색적인 경험을 위해 갈 만한 곳이다(서울 내 술집으로는 드물게 엄격한 신분증 검사도 한다). 자정 무렵에는 언제나 대기줄이 길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려면 오후 10시 이전이나 새벽 1시 이후에 방문하는 게 좋다. 다시 방문하겠냐고? 에디터는 무서운 거 싫다. “그저 가면 쓰고 하는 이벤트겠지”하고 갔다가 홍대입구역에서 우황청심환 씹으며 집에 왔다.
  • 강남구
피로가 쌓이면 병원에서 수액을 맞는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마녀주방에서 빨갛고 파란, 수액(링거) 칵테일을 마신다. 2014년 10월 31일 문을 연 마녀주방은 365일 할로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천장에 붙어있는 거미줄, 벽을 장식한 기괴한 그림, 보라색 조명 등 이색적인 분위기에서 마녀가 차려준 음식을 맛본다는 게 콘셉트. 식재료를 손질하다 칼에 잘린 듯, 음식 위에 올려진 손가락 모양의 쿠키가 그럴싸하다. 닭의 넓적다리 살로 만든, 넓적다리 스테이크가 5000원, 관 모양의 빵에 담긴 빠네 크림 파스타가 1만3500원으로, 가격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맛이다.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레스토랑이지만, 할로윈데이 때는 분위기가 조금 더 오싹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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