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먹는 곰, 차웅가, 한식

6000원~9000원대 한식 취향대로 골라 먹기

1인 1만 원 이하로 만족스러운 음식을 내는, 외국인 친구를 데려가도 좋은 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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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더 값싼 음식도 많지만, 무조건 저렴한 곳이 아닌 '괜찮은' 식사가 필요할 때가 있다. 1인당 1만 원이 들지 않으면서도 만족스러운 한 끼가 있는 서울의 식당들. 

  • 서초구
  • 5 최대 별점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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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돈까스
한성돈까스

중식당에서나 볼법한 묵직하고 네모난 칼로 툭, 툭 돈가스를 썰어 내는 모습. 1986년 개업해 2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한성돈까스에서 쉴 새 없이 벌어지는 광경이다. 이유는 주문한 돈가스가 나오자마자 알 수 있다. ‘한입에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기가 두툼한 것. 그렇게 고기에 시선을 빼앗긴 채로 한 점 입에 넣었을 때, 에디터가 간과했던 이 집 돈가스의 또 다른 화려함이 드러났다. 바로, 어떤 고급화된 돈가스 식당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두드러질 정도로 기름을 쫙 뺀 튀김옷. 게다가 두께는 얇지도, 두껍지도 않으며 고기와 함께 조화로운 비율을 이룬다. 바삭한 식감을 놓칠래야 놓칠 수 없는 조건이다. 이렇게, 단출한 외관과 분위기 속에 정교한 디테일을 품고 있는 것. 30년 전통의 비결이며 명석한 전략이다. 이 집 돈가스의 가격은 9000원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하루 종일 포만감을 유지해 주는 양과 특허출원이 마땅한 퀄리티에 적정한 가격이다. 

  • 성수동
  • 4 최대 별점 5개
  • 추천작
소녀방앗간
소녀방앗간

‘산나물밥, 월산댁 뽕잎, 화곡댁 다래순, 일포댁 취나물, 방위순 할머니 간장’. 에서나 들어봤을 법한 이름들이 적힌 이 메뉴판에는 사연이 있다. 판매는 꿈도 못 꾸고 집에서 묵히다 버려지는 강원도 할머니들의 농산물이 안타까웠던 ‘소녀’ 사장이 개발한 메뉴인 것. 강원도 할머니들의 재료를 공수해 엄마의 요리법으로 만든 것이 바로 소녀방앗간의 음식이다. 산나물밥, 참명란비빔밥, 된장찌개 등의 식사 메뉴와 함께 한쪽에서 판매하는 들기름, 고추장 등의 판매 수익금은 할머니들에게 대부분 돌아간다. 소담하고 정갈한 집밥이 그리울 때, 혹은 어르신과 함께 외출할 때 식사 메뉴로 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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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
  • 상수동
  • 4 최대 별점 5개
  • 추천작
탐라식당
탐라식당

제주 토속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제주 출신의 주인장이 제주도에서 올라온 식재료로 제대로 요리한다. 내부를 꾸미고 있는 낡은 조개껍데기 장식, 야자수 모형 등에서 제주도의 오래된 식당에 들어선 것 같은 포근한 기분이 든다. 솜씨 좋은 주인장 혼자 모든 요리를 해내는 탐라식당의 대표 메뉴는 제주산 돼지사골을 밤새 고아 만든 진한 육수의 고기국수, 해초 모자반을 넣고 푹 끓여낸 고깃국인 몸국, 메밀가루와 선지, 찹쌀을 넣고 만든 쫀득한 제주식 순대다(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풍부한 해산물과 해조류, 그리고 벼농사가 어려워 쌀 대신 다양한 잡곡을 요리에 활용한 게 특징이다). 또한 ‘제주도 돔베고기에 한라산은 기분 좋지’라는 가사의 다이나믹 듀오 노래 ‘에어플레인 모드’를 완성할 수 있는 곳으로, 오겹살 수육 돔베고기는 언제나 금세 동나는 인기 메뉴다.

  • 마포구
  • 가격 2/4
  • 4 최대 별점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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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웅가
차웅가

친구들과 한식집을 고르다 짜증난 적이 있는지? 누구는 맛있는 비빔밥을 먹자고 하고, 누구는 고기를 구우면서 막걸리와 밥을 먹자고 한다면? 이럴 때 차웅가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모든 분쟁이 자연스레 해결된다. 1인 반찬으로 각각 나오는 메뉴에는 불고기 한주먹에서 어머니 토종찜닭까지 골고루 시킬 수 있다. 차웅가의 주인은 영화감독 출신의 김진한 대표다. ‘어머니와 고등어’, ‘나물먹는 곰’ 등 홍대 앞에서만 10년 넘게 한식당을 운영해왔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문을 연 곳이 차웅가다. 모든 음식은 김진한 대표의 어머니인 차강득 여사가 하신다. 차웅가의 진짜 주인이다. ‘차 할머니’는 현재 팔십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마솥에 밥을 하고, 12시간 동안 곰탕을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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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
  • 을지로
  • 4 최대 별점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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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오향족발
만족오향족발

시청역 8번 인근의 좁은 골목은 평일 저녁 9시가 다 되도록 사람들로 북적인다. 본관은 물론 별관까지, 만족오향족발은 가득찬 손님으로 왁자지껄하다. 미쉐린 코리아 2017에서 빕구르망, 즉 합리적인 가격의 맛집 등급을 받기 전에도 이곳은 향긋하고 쫄깃한 족발로 유명했다. 구리와 주석을 섞어 만든 놋을 사용해 만든 그릇, 유기는 보온 효과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은은한 광택이 멋스럽다. 갓 나온 족발이 뜨겁지 않아 의아했는데, 족발은 식어도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 향이 강한 다섯가지 향신료, 팔각, 정향, 진피, 산초, 그리고 계피를 사용해 냄새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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