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숙하기에 외면받았던 한식의 시절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개화옥은 시대를 앞서간 한식당이었다. 2004년 젊은이들이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일리 커피에 빠져있을 때 허름한 골목길 한 구석에 둥지를 튼 개화옥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한식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세련됐지만 절제미가 있고, 소박하지만 정갈했다. 그런 개화옥이 2010년 신사동에 새로운 공간을 오픈했다. 이전보다 규모는 더 커졌고, 인테리어는 좀 더 모던해졌다. 규모가 커진 만큼 따뜻함은 조금 사라졌지만 방짜 유기에 정성스럽게 담긴 음식과, 기본 상차림으로 내오는 옥수수와 구운 마늘은 여전히 반갑다. 육회, 차돌박이와 채소무침, 불고기 등이 대표메뉴인데, 그 중에서도 개화옥의 맨 얼굴과 같은 된장국수를 추천한다. 멸치로 낸 육수에 된장을 풀어낸 맑은 된장국에 투박한 면이 들어가는데,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소박한 국수에 자꾸 손이 간다. 한식과 와인의 궁합을 특히 좋아하는 이들이나, 특별한 모임 혹은 외국인과 식사 계획을 하고 있다면 추천한다.
Time Out 의견
상세내용
- 주소
- 논현로 175길 63
- 강남구
- 서울
- 135-890
- 교통
- 3호선 압구정역 5번 출구 또는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
- 가격
- 식사 7,000원대부터, 메인 메뉴 20,000원대부터
- 운영 시간
- 10: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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