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풍경이 차가운 시멘트로 덮이면 너무 아까울 뻔했어.” 인 스페이스 가장 꼭대기에 자리 잡은 프렌치 레스토랑 다이닝 인 스페이스에 들어서면서 일행에게 한 말이다. 우측으로는 현재 아라리오 뮤지엄이 된 건축가 김수근의 공간사옥 건물이 보이고, 좌측에는 나무들 사이로 창덕궁이 고개를 내민다. 3면이 통유리로 된 이곳에서는 변하는 계절과 시간이 곧 인테리어가 된다. 해가 지면 ‘in SPACE’라는 이름처럼 우주에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매니저가 귀띔했다. 다이닝 인 스페이스는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는 모던 프렌치’가 콘셉트다. 팔레 드 고몽, 라쎄종을 거친 노진성 셰프가 주방을 총괄한다. 메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제철 식재료로 구성한 코스메뉴 하나만 있다. 입과 눈이 누리는 호사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덕분에 선호하는 재료를 더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재료를 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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