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곰네

동현 아파트의 낡은 지하상가에 자리한 허름한 식당이자 술집이다. 돌곰네 이름은 돌문어와 곰장어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이름만큼 돌문어와 곰장어 맛있기로 소문난 집이다. 겉에서는 실내가 전혀 보이지 않아 선뜻 발을 들여놓기 망설여지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서면 아파트의 옛날 상가 분위기가 정겹게 느껴진다. 재미있는 것은 이 지하상가 전체를 모두 돌곰네가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동현김밥’ ‘이천쌀’의 간판만이 과거의 지하상가 모습과 돌곰네가 어떻게 규모를 확장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대표 메뉴 중에서도 돌문어는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 메뉴로 꼽힌다. 김, 미역, 톳 등 함께 나오는 해초에 쌈을 싸서 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다.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싱싱한 안주 덕에 소주가 달게 느껴질 정도. 인근 연예기획사와 영화사 스튜디오가 많아 연예 관계자들과 스타들의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점심에는 문어비빔밥과 같은 메뉴를 선보이며 인근 직장인들의 배를 두둑하게 채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