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루이

5 최대 별점 5개
  • Restaurants | 중식
  • 중구
  •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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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중국 성인 ‘여’는 영어로 루이(Luii)라고 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은 중식 문파의 4대 수장, 이연복, 여경래, 유방녕, 진생용 중 한 명인 여경래 셰프의 중식당이다. 한국 대표 중식 셰프의 식당이니 비싸지 않을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품격 높은 중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여경래 셰프의 목표인만큼, 맛은 고급 호텔 중식당 수준인데 가격은 일반 중식당보다 조금 높은 정도다.

샥스핀과 불도장이 이곳의 대표메뉴지만, 탕수육과 팔진초면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루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한 알 탕수육’이라고도 불리는 탕수육은 돼지고기 등심을 한 알, 한 알 손으로 쥐어 만든다. 예전에는 한번 튀겨놓고 후에 다시 한번 튀겼지만, 식감이 딱딱해서 지금은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튀긴다. 확실히 손이 많이 가긴 하나 그만큼 마성의 맛을 자랑한다. 상아색 탕수육은 한 입 물면 퐁신하게 입 안에 퍼진다. 구름을 문 것처럼 폭신하게 부풀어오른 튀김옷은 쫄깃하다. 바삭하고 부드러우며 쫀득하다니, 말이 될까 싶지만 그것이 이곳에선 실제로 일어난다.전분으로 찹쌀 탕수육 같은 맛을 내는 기술은 루이의 내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팔진초면은 팔진, 즉 여덟가지 진귀한 재료를 볶은 면이다. 메기, 오징어, 쇠고기, 청경채, 죽순과 3가지 종류의 버섯, 새우 등이 들어간다. 면은 과자같이 단단한데, 건더기는 씹었나 싶을 만큼 부드럽다. 오징어나 새우 같은 해산물은 특히 조리하기 어렵다. 조금만 더 익혀도 질기고 덜 익히면 흐물거린다. 팔진초면의 오징어는 물오른 해산물 특유의 옅은 단맛을 내며 입에서 녹는다. 심지어 죽순조차 야들야들 부드러워, 잘 튀겨진 팔진초면의 단단함을 중화시킨다.

재료의 세심한 마무리는 디저트에서도 돋보인다. 이곳의 아이스 홍시는 딱 셔벗의 질감이다. 단순히 얼리기만 한 홍시는 겉은 녹아 흐르고 속은 딱딱하다. 홍시를 갈아 얼린 다음, 낼 때 모양을 잡아야 안과 밖이 모두 기분좋게 아삭거리는 아이스 홍시가 된다. 내공으로 꽉 찬 맛, 루이의 음식은 그런 맛이다. 

상세내용

주소
세종대로21길 40
중구
서울
가격
요일별 특선코스 2만4000원, 탕수육 1만9000원, 팔진초면 1만1000원
운영 시간
영업시간 11:30~21:30 (브레이크 타임 14:30~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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