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루트

5 최대 별점 5개
  • Restaurants | 유기농 음식
  • 용산구
  •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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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아보카도는 빵을 구울 때 버터 대신 쓸 수 있을 만큼 지방이 많아 '숲의 버터'라 불린다. 게다가 이 지방은 몸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다. 아보카도는 그 어떤 과일이나 야채보다 섬유질이 풍부하며, 특히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 회복을 돕는 비타민B가 풍부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두개씩 붙어 자라므로 아보카도는 멕시코의 아즈텍 부족에게 사랑과 다산의 상징이었다. 아보카도 특유의 풋내와 느끼함을 잡으면 스무디, 아이스크림, 구이, 튀김은 물론 생으로도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식재료다.

가게 이름보다 먼저 눈에 띄는 아보카도 모형이 말해주듯, 루트의 거의 모든 메뉴에 아보카도가 들어간다. 아보카도 토스트는 에그 베네딕트의 루트식 변형이다. 바싹 구운 베이컨과 수란, 새싹 채소가 들어가 있다는 점은 에그 베네딕트와 동일하다. 그러나 잉글리시 머핀 대신 통밀빵을, 홀랜다이즈 소스 대신 아보카도 소스인 과카몰레를 얹었다. 아보카도 토스트는 아보카도의 풋내를 굵게 다진 양파와 허브로 잡고 상큼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만 남겼다. 베이컨과 빵을 나이프로 잘라 수란의 노른자를 찍어 먹으면 과카몰레와 짭짤한 베이컨, 구수한 통밀빵이 만들어내는 맛이 조화롭기 그지없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구운 통밀빵이 아니라는 것. 에그 베네딕트에 들어가는 머핀을 굽는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빵이 질겨서 한번에 잘리지 않기 때문이다. 머핀과 달걀 사이에 베이컨을 넣는 이유도 바삭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빵을 굽지 않아 거의 나이프로 찢듯이 해야 했다. 먹기는 불편하지만, 맛있어서 용서되는 토스트다.

또 하나의 메뉴는 샐러드 스시다. 아보카도가 처음 일본에 들어왔을 때, 일본인들이 아보카도의 조리법을 몰라 롤에 넣은 것이 캘리포니아롤이다. 루트의 샐러드 스시는 캘리포니아롤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했다. 아보카도의 지방이 주는 농후한 감칠맛을 최대한 이용한 샐러드 스시는 그야말로 식감의 끝판왕이다. 현미밥은 오독오독, 채친 양배추와 양상추는 아삭아삭, 채친 당근은 바삭바삭해 씹는 즐거움이 있다. 자칫 심심할 수도 있을 재료 구성에 들어간 아보카도는 부족한 크리미함을 더하고, 참깨 베이스의 소스는 새콤하고 고소하다. 모든 김밥이 그렇듯, 백미는 꼬다리다. 끝에 후하게 들어간 아보카도의 풋내와 김 향이 어우러져 마치 성게군함초밥 같은 맛을 낸다. 못 믿겠다면, 당장 가서 맛보시라.

상세내용

주소
이태원로55가길 26-4 2층
용산구
서울
가격
그린볼 1만2500원, 레드볼 1만3000원, 아보카도 토스트 8500원, 샐러드 스시 1만800원
운영 시간
월-토요일11:30~21:00, 일요일 11:30~19:00, 휴무 15:30~17:00(주말에는 휴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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