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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중경마라썅궈는 건대 근처에 위치한 마라샹궈 전문점으로, 2013년 문을 열었다. 매운 향신료인 ‘마라’라는 이름에서 중국의 대표 음식인 ‘훠궈’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조금 낯선 요리인 마라샹궈는 채소와 고기, 해산물 등의 재료를 넣고 매콤하게 볶은 요리다. 훠궈 ‘마라탕’의 화끈한 국물은 없지만, 마라샹궈의 강렬함은 이에 뒤지지 않는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냄비에 숙주, 버섯, 배추, 고수, 취두부, 천엽과 혈관 등 40여 가지 재료를 취향대로 골라 담는다. 이후 맵기(조금, 보통, 아주)를 선택한다. 먹는 도중 맵기 조절도 가능하니, ‘보통 매운맛’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의 마라샹궈는 한약재를 넣고 달인 기름을 사용하는데, 마라도 함께 달이기 때문에 형체가 없다. 자신도 모르게 씹은 마라로 혀가 얼얼했던 경험이 있다면 안심해도 좋다. 향신료의 향도 강하고 맵지만, 한약 달인 기름을 사용해 맛이 깔끔하다. 쫄깃한 혈관이 특히 맛있다. 꽃빵을 함께 곁들이면 매운맛도 중화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오케이버거는 [수요미식회] [테이스티로드] 같은 미식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더했다. 그중 신메뉴인 ‘스파이시 스모크드 저크 치킨 버거’는 소고기 패티 대신 자메이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저크 치킨(매운 향신료를 발라 훈제한 닭요리)을 넣은 버거다. 저크 치킨만 따로 먹으면 ‘매콤하다’ 싶은 정도인데, 빵과 소스와 함께 먹으면 ‘생각보다 맵네’라는 말이 나온다. 양파, 청양고추 등을 넣고 파인애플로 단맛을 낸 살사 소스가 이 버거의 히든 카드. 파인애플 살사와 6시간 동안 훈제한 저크 치킨, 치킨의 기름이 배어든 매콤한 마요네즈 소스가 어우러지면서 의외의 매운맛을 낸다. 다른 햄버거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출시한 매운맛에는 못 미치지만, 조화롭게 맵고 맛있는 버거로는 제격이다. 오케이버거 청계천점에서만 먹을 수 있다.
똠얌꿍에 익숙한 손님들도 때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는 수끼남은 태국식 샤부샤부 소스로 맛을 낸 쌀국수다. 쌀로 만든 가느다란 버미셀리 면이 들어 있다. 수끼남은 똠얌꿍과 달리 토마토나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지 않을뿐더러 조리법 자체가 다르다. 태국에서는 즐겨 먹는 음식이지만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메뉴로, 상수역 근처 태국 음식점 뭄알로이에서 맛볼 수 있다.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수끼남을 테이블에 내려놓자마자 매콤한 향이 코끝을 타고 올라온다. 입안에서는 진한 향신료의 풍미와 얼큰한 맛이 느껴진다. 똠얌꿍보다 맵고 향도 강하다. 수끼남에 도전하기에 앞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맵기’가 아니라 ‘향신료의 향’이다. 태국 요리와 고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데(특히 매운 국물 요리에는 꼭 고수를 넣는다), 샤부샤부 소스를 만들 때조차 고수가 들어간다. 하지만 향신료와 고수에 거부감이 없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뭄알로이는 서울에서 알아주는 태국 맛집으로, 면과 향신료는 태국에서 공수하고 대부분의 기본 소스는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용산 삼각지 고가도로 밑, 길게 줄을 선 사람들로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육개장 칼국수, 일명 ‘육칼’이다. 이제는 가게 이름이 된 육칼은 얼큰한 육개장에 칼국수 면을 만 음식이다. 사골을 우린 육수에 손으로 찢은 양지 고기와 대파뿐인 단출한 건더기. 이곳 육개장엔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맛 하나로 30여 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육칼을 주문하면 육개장과 사골 육수에 삶은 탱탱한 칼국수 면이 따로 나온다. 육개장 국물에 칼국수 면을 조금씩 넣어가며 먹기 때문에 오랫동안 쫄깃쫄깃한 면발을 즐길 수 있다. 육개장 국물은 일반 식당에 비해 조금 더 진하고 기름진 느낌. 입술에 매운맛과 기름진 맛이 오래 맴돈다. 너무 맵다 싶으면 사골 국물을 추가해 육개장의 농도를 조금 묽게 할 수 있다. 또한 칼국수 면과 밥이 동시에 나오는 ‘육개장’ 메뉴도 있다. 오랜 단골들은 면을 다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걸 추천한다.
50여 년의 역사가 느껴지는 집. 내부 인테리어 또한 타임머신을 타고 시대를 건너온 듯한 분위기다. 이곳에서 얼큰함을 담당하는 메뉴는 곱창전골이다. 커다란 냄비에 버섯, 두부, 연근, 만두, 호박 등과 함께 곱이 가득 찬 질 좋은 소 곱창과 양(소의 첫 번째 위)을 소복이 올려 낸다. 곱창과 양은 3시간 정도 미리 삶은 뒤 고춧가루와 생강, 마늘 등을 넣은 비법 양념에 묻혀 낸다. 따로 밑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비법 양념이 국물 맛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소뼈를 우린 육수를 넣고 자박하게 끓인다. 감칠맛 나는 얼큰한 국물은 식사는 물론, 해장용이나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비 오는 날이 잦은 여름이면 더욱 생각난다. 평안도식 소고기 전골인 어복쟁반과 갈비찜정식, 게장정식도 진고개의 인기 메뉴다.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음식이 당기면 완차이에 가자. 홍콩의 한 지명을 딴 중국 음식점 완차이에는 아주 매운 홍합 요리가 있다. 매운맛을 즐기는 이들이 빼놓지 않는 음식이다. ‘아주 매운 홍콩 홍합’은 완차이에서 개발한 메뉴. 사천고추와 청양고추, 다홍고추를 섞어 양념을 만들고 뜨거운 불에 양념과 홍합을 볶아 낸다. 매운맛에 놀란 속을 곧이어 달래줄, 푸딩처럼 점도 높은 쌀죽도 함께 나온다. 홍합 본연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검붉은 양념의 맛이 맵고 진하다. 참고로 맵기 조절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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