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바이오틱 쿠킹 스튜디오, 뿌리온더플레이트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건강한 식사법, 매크로바이오틱을 실천하는 곳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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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하지 않은 통곡물과 콩, 신선한 채소를 주식으로 하는 식생활을 매크로바이오틱 (Macrobiotic)이라 부른다. 뿌리부터 껍질까지 음식의 전체를 섭취하는 방식으로, 단순한 식사법이나 조리법 정도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생활까지 아우르는, 넓은 범위의 개념이다. 서울에도 이 낯선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작은 공간이 있다. 강대웅, 이윤서 부부가 2013년 9월 오픈한 자연식 카페 뿌리온더플레이트. 카페의 주메뉴는 설탕과 동물성 식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현미케이크와 카페인이 들어가지 않은 음료로, 죄책감 없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디저트다. 한 달에 네다섯 번 정도는 팝업 레스토랑도 진행한다. 메뉴는 매달 바뀐다. 주로 계절 채소와 곡물을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대표 메뉴는 현미 도우 위에 다양한 채소를 얹은 비건 피자. 먹어본 경험으로 이야기하자면 비건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증명하는 음식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식은 조리를 최소화해서 식재료 전체를 섭취하는 방식을 따른다. 건강한 채소와 과일은 4년째 출점하고 있는 도시 장터 마르쉐의 농부들과 교류하며 직접 구매하고, 또 조합원과 생산자 협동으로 농촌 지역 공동체를 돕는 두레생협이나 한살림도 자주 이용한다. 몇 번을 소리 내어 읽어도 아직은 이름마저 생소한 매크로바이오틱. 이 ‘자연스러운’ 생활방식에 일과 생활을 오롯이 내건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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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서 대표는 6살 무렵부터 앓았던 건선을 3달간의 자연 치유와 채식으로 극복했다. 26살 당시 몸의 70 – 80%가 건선으로 뒤덮여 회사까지 그만둬야 했던 상황을 떠올리면, 식단과 자연으로 치유한 석 달간의 과정이 허무할 정도였다. 누구보다 뼈저리게 음식과 자연의 힘을 경험한 그녀는 단순히 식단이 아닌 생활 자체를 바꿔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정서적인 안정을 바탕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일상을 위해 선택한 것이 매크로바이오틱이다. 미국에서 정식 코스를 마친 뒤 귀국해 작은 스튜디오를 오픈했고, 채식과 매크로바이오틱을 실천하며 차근차근 경험한 변화와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그린라이프라는 게 단순히 자연과 가까운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본인이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서 좀 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먹는 문제를 떠나 생산자를 존중하고 생명체에 관심을 기울이는 범위까지 확산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음식이 바뀐다는 건 생활의 모든 부분이 달라지는 걸 의미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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