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은 머리는 사자이고 몸은 물고기로 되어 있는 상상의 동물을 일컫는다. 어느 음식인들 현지에서 먹는 것만큼 맛있겠냐만, 최근 홍대에 생긴 싱가포르식 디저트집 머라이언은 제법 그 맛을 낸다. 달콤한 빈커드(콩으로 만든 두부 푸 딩), 흑미로 만든 죽과 ‘허니 망고 실크 푸딩’ 등 재료를 보면 이걸로 얼마나 맛있는 디저트를 만든다는 건지, 살짝 의심이 든다. 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제법 중독성이 있다. 디저트는 아니지만, 싱가포르의 대표 간식인 카야 토스트처럼 (물론 이것도 판다). 일반 디저트 가게보다 머라이언이 특출나고, 특별한 이유는 디저트 한 접시를 내올 때마다 쏟아붓는 정성과 열정에 있다. 콩을 직접 찐 후 갈아 만드는 빈커드는 말린 스테비아 잎으로 단맛을 내는데, 자극적이지 않아 입안을 기분 좋게 헹구어준다. 서울에서도 여러 곳 팔고 있는 카야 토스트는 마트에서 파는, 병에 든 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머라이언은 부엌에서 손으로 직접 카야 잼을 만든다. 참깨 주먹밥에 들어가는 정성 또한 어마어마하다. 섬세하게 모양을 잡아 내오는 주먹밥은 주말에만 주문이 가능하다. 가게는 싱가포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한국인과 싱가포르인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최대한 현지의 맛을 내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재료에 집착한다. 싱가포르의 디저트는 우리가 흔히 먹어온 디저트와는 좀 거리가 있다. “싱가포르 음식은 풍미가 강해요. 코코넛 오일을 쓰는 음식이 많아서 느끼하기도 하고요. 디저트도 맛이 강합니다. 커피도 진하고, 밀크티도 진하죠. 코코넛을 넣어 만든 디저트가 많은데 그래서 우리도 코코넛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렇게 머라이언은 코코넛으로 디저트 카페의 판도를 한층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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