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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야하나비

3 최대 별점 5개
  • Restaurants
  • 송파구
  •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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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든든한 한끼로, 맥주와 함께 하는 별미로 편히 찾는 일본 라멘. 서울에서 라멘으로 유명한 집 혹은 동네에 위치한 집에서 맛볼 수 있는 대부분은 ‘4대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돈코츠, 미소, 시오, 쇼유다. 그것들만큼 대중적이지 않은 몇 종류 중 대표적인 것에 ‘마제’가 있다. 일본 도쿄에서뿐 아니라 북미 레스토랑 신에서도 마니아 층을 누리고 있어 라멘계의 ‘메이저한 마이너’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비빔국수’이라는 뜻의 마제소바는 국물이 전혀 없는 대신 갈은 생마늘, 계란, 돼지고기 등 다양하게 얹어진 고명과 소스를 함께 비벼 먹는다. 라멘의 굵기가 다른 종류보다 굵고, 코코넛 밀크, 각종 허브, 심지어 치즈까지, 집집마다 색다른 토핑을 첨가하는 것도 특징. 잠실에 위치한 멘야하나비에서는 마제소바를 몇 가지 다른 버전으로 내는데,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나고야 마제소바와 도니쿠 나고야 마제소바다. 두 메뉴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은 면 위에 올려지는 고기 고명의 종류. 나고야 마제소바에는 민찌(고추가루와 함께 볶은 다진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올라간다. 곁들여지는 간마늘, 부추, 파, 김과 함께 녹진한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 비비니 꽤나 푸짐한 모습이다. 통밀가루를 양배추 우린 물로 반죽해 만든 면은 적당히 쫄깃하며, 한국인이라면 익숙할 간장소스의 맛이 깔끔하다. 함께 주문한 도니쿠 나고야 마제소바에는 민찌 대신 두껍게 썬 돼지고기가 올려져 있다. 하루 30인분만 한정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는 주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덩어리로 올려진 돼지고기는 육즙이 풍부하고, 일본요리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가공된 가다랑어포(가쓰오부시) 대신 직접 조리해 말린 후 분말로 만든 고등어가 들어있어 자극적이지 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담백하다고 설명하기엔(먼저 주문한 나고야 마제소바에 비해서도) 간이 많이 약한 것이 아쉽다. 도니쿠 나고야 마제소바를 주문한다면 간장에 맛깔나게 졸인 반숙 계란(아지타마고)과 상큼한 죽순 장아찌(멘마)을 추가로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 멘야하나비는 독특한 메뉴와 함께 식당 내부에 다찌(바 테이블)만을 구비하고 있어 대개 줄을 서지 않고서는 음식을 맛볼 수 없다. 추위가 몸을 사리게 했던 날, 진하고 부드러운 이 집의 마제소바는 뜨거운 국물 없이도 날씨와 퍽 잘 어울렸다. 하지만, 이 집에서 거의 그래야 하듯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건, 글쎄, 한 그릇에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함의 정도에 비해서는 수고로운 일이다.

상세내용

주소
백제고분로7길 57 1층 101호
송파구
서울
가격
나고야 마제소바 9000원, 도니쿠 나고야 마제소바 1만2000원, 반숙계란 토핑 1000원, 멘마 토핑2000원.
운영 시간
화 – 금 11:30 – 21:00(휴식 시간 14:00 – 18:00), 토 – 일 11:00 – 21:00(휴식 시간 14: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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