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서 먹듯이 편안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미카사는 이태원 해밀턴 뒷골목에서 몇 년간 조용히 자리를 지켜온 스페인 음식점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외관과는 달리, 실내는 이름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바르셀로나의 음식점에 가면 주렁주렁 걸려있는 하몽처럼, 이곳에서도 천장에 걸린 하몽과 다양한 식재료들이 코를 자극하며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한국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스페인 음식의 메뉴는 아마도 마늘새우요리인 감바스와 빠에야가 아닐까? 이곳에서 먹은 감바스 알 아히요는 지금껏 서울에서 먹어본 것 중 최고였다. 오일을 살짝 묻힌 빵에 마늘과 통통한 새우를 올려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 한 접시를 더 주문했다. 첫 요리에 대한 만족감이 곧 다음 요리에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기대감에 부풀어 먹은 해산물 빠에야는 홍합, 모시조개, 새우,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특유의 짭조름한 맛을 기대하고 먹기엔 예상 외로 담백한 맛에 심지어 맨밥을 먹는 듯한 느낌까지 들어 아쉬웠다. 다음 번에는 고기가 들어간 빠에야에 한 번 도전해볼 참이다. 참고로 이 곳은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몽이 유명하다. 미쉐린 스타 셰프들에게 극찬 받은 세계 최고 하몽 브랜드인 ‘호세리또’를 사용하는데,식사 중에 따로 하몽을 사가는 사람들도 여럿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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