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한 이태원 골목길을 걷다 보면 난감하리만큼 작지만 아담함을 뽐내는 민트색 외관을 발견할 수 있다. ‘BUY ME STAND’라는 문구가 적힌 팝아트 포스터가 나름대로 시선을 붙잡는 이 곳, 바로 도쿄 다이칸야마의 유명한 샌드위치집(에디터도 30분이 넘게 기다려 먹었다), 바이미스탠드도쿄의 한국 1호점이다. 샌드위치는 모두 8가지로 구성되어 있고 일본 매장과 레시피가 똑같다. 테이블이 단 3개뿐인 아기자기한 느낌의 도쿄 매장보다는 널찍하게 공간을 활용한 점과 식물, 네온사인 등의 인테리어 포인트가 더해져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바이미스탠드의 8가지 샌드위치 모두 시그니처라 할 만큼 창의적인 조합이 인상적인데, 예를 들어 블루먼데이는 돼지고기와 오렌지 슬라이스, 헬라 그린은 아보카도와 시금치가 들어간 것으로 ‘샌드위치는 이럴 것이다’라는 흔한 공식을 깬다. 여성들 사이에 불고 있는 선풍적인 아보카도 인기를 반영하듯, 헬라 그린이 여성들의 단골 메뉴. 이름만큼 초록 초록한 색감은 과연 여성 취향 저격이다. 게다가 바삭하게 토스팅된 빵 안에서 적당히 녹은 치즈와 고소한 아보카도, 싱그러운 시금치 향의 조화는 매우 담백해 더더욱 여성들의 충성을 이끌 만하다. 샌드위치는 공간과 어울리는 민트색 접시 위에 코울슬로와 함께 하프커팅되어 나와 사진 찍기에도 좋다. 조금 의아하지만, 주말 밤에는 바로 변신한다니 참고하자. 한가지 더. 아이돌 뺨치는 외모를 가진 주인에게 먹는 내내 자꾸 눈길이 갔던 건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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