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반 고흐 뮤지엄(Van Gogh Museum)과 함께 진행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2014년 10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탄생했다. 멋들어진 유리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반 고흐의 작품을 전시해놓은 유리장과 오른쪽 벽면을 가득 채운 < 꽃 피는 아몬드 나무(Almond Blossom) >의 초대형 벽면 프린트. 고흐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카페에 놓인 클래식한 목재 테이블에 앉아 영영 떠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이유가 될 것이다.
‘반 고흐의 커피’라 불리는 예맨 모카 마타리와 고흐가 즐겨 마셨던 압생트 드링크, 그의 작품이 프린트된 마카롱까지, 메뉴도 반 고흐의 작품을 반영한다. 디저트 메뉴도 갖추고 있는데, 특히 밀푀유와 이탈리안 크림 토르테 치즈케이크를 포장해 가기 위해 이곳을 드나드는 단골이 많다.
내부 곳곳은 헤링본 스타일의 화이트 타일로 꾸며져 북유럽 스타일의 심플함을 자아낸다. 카페 중앙에는 대형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작은 등 밑에 가지런히 비치된 반 고흐 관련 서적들을 보면 마치 오래된 미술관 서재에 들어 온듯한 느낌이 든다. 전면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공원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창가 자리도 좋다.
입구에서부터 만날 수 있는 반 고흐 대표작의 ‘릴리보 작품(Relievo: Van Gogh Masterpieces Reproduction)’은 반 고흐 뮤지엄과 후지(Fuji)사의 다년간 연구로 새로운 릴리포그래피(Reliefography) 기술을 통해 색상과 붓 터치까지 재현한 것이다(가격은 한화로 약 3억7800만원이라 한다). 정기적인 강연 행사와 고객 참여 컬러링 이벤트 등의 다양한 행사도 펼쳐지며, 네덜란드 반 고흐 뮤지엄에서 독점 수입한 다양한 아트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예전에는 이런 행운을 누려 본 적이 없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파랗고 태양은 유황 빛으로 반짝인다. 천상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푸른색과 노란색의 조합은 얼마나 부드럽고 매혹적인지……”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남프랑스 아를에 대해 이렇게 썼다. 우울했던 그에게 따뜻하고 소중했던 외국 마을, 그곳의 인상을 반 고흐 카페를 통해 서울 한복판에서 가늠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