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도 없는 노란 삼계탕의 맛은 깊고 진하고 걸쭉하다. 상황버섯의 향과 색이 짙게 벤 국물을 한 술 뜨면, 뜨거운 온천 탕에 들어간 할아버지 소리가 절로 난다. 명동에 터를 잡은 지 이제 7년이지만, 내공이 깊은 삼계탕 맛에 노포처럼 느껴진다. 최근에는 미쉐린 코리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게 다 상황버섯 덕분이다. 닭을 끓일 때 상황버섯을 비롯한 여러 약재가 들어간 주머니를 함께 넣는다. 주머니에 들어가는 삼, 대추 등의 약재와 상황버섯 가루를 제한 다른 약재들은 모두 비밀에 부친다. 소화가 잘 되는 한약재와 닭의 비린내를 잡는 한약재를 함께 넣는다. 이름이 궁금해 혼자만 알고 있겠다고 다짐하고 물어도 절대 안 알려준다.
여름에는 몸의 열을 식히느라 피가 피부로 몰려 장기로 가는 영양분이 부족해진다. 장기에 원기를 보충해주려면 햇닭을 잡아 인삼과 대추, 찹쌀을 넣고 푹 고은 삼계탕이 제격. 인삼은 < 신농본초경 >에 의하면 오장을 보하고 스트레스, 빈혈, 당뇨 등에 두루 효험이 있다. 닭고기는 섬유질이 가늘어 소화흡수가 잘 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이때 닭은 무조건 크다고 능사가 아니다. 전통적인 삼계탕 재료는 생후 6개월 안팎의 암탉, 연계를 쓴다. 맛이 좋고 영양도 풍부해, 여름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사랑받는 삼계탕을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서울에도 여럿 있다. 성질이 따뜻하고 몸의 독소를 제거해준다는 들깨, 기를 보충해주고 심신 안정에도 효과가 있는 대추, 항암버섯이라고도 불리는 상황버섯 등 저마다의 비밀 재료를 넣어 뭉근히 끓여내, ‘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