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지난 4월 새롭게 문을 연 ‘비스트로 한’은 한국의 다양한 식재료를 가지고 현대적인 맛과 플레이팅의 모던 한식을 선보이는 다이닝&바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먼저 커다란 사각의 바가 손님을 맞이한다. 엄선한 30여 종의 술과 전통주로 만든 시그니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바다. 짙은 호도나무색과 황금색의 메탈 구조, 베이지 톤의 가구로 깔끔하게 꾸며진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하다. 라운드 형태의 넉넉한 소파 자리를 비롯, 단체 모임을 할 수 있는 반독립형의 공간들이 많아 소규모 미팅이나 상견례 등의 가족모임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점심시간에 맛(味)코스와 멋(美)코스의 두 가지 코스요리를 맛보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김부각 위에 올린 육회 아뮤즈부시를 시작으로 계절죽, 발효 콩을 곁들인 문어냉채, 싱싱한 도미게살수프, 얇게 저민 한우 채끝 등심와 디저트까지 나오는 맛 코스가 4만9000원이다. 메인으로 전복 소 갈비찜이 나오는 멋코스는 더 저렴한 3만9000원이다. 이 가격으로 깔끔하고 정성스러운 모던코리안퀴진을 먹을 수 있다는 건 꽤 감동적인 일이었다. 전통고주 테이스팅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자주, 사시동음주, 송절주, 청감주로 이어지는 국숙당의 전통고주는 비스트로 한과 독점계약하여 선보이는 전통주들이라 더 특별하다.
부산에서 모던코리안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거의 없어서인지, 비스트로 한은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인기를 모았다. 직접 코스를 먹어보면 그 인기 이유를 그대로 알 수 있다. 비스트로 한은 현재 해운대그랜드호텔의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 최고의 일등공신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