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푸드(Soul food)’, 그리고 ‘진정한 미국식 집밥’을 표방하는 이곳. 서울에서 미국 남부 가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몇 년 사이 소위 ‘힙’한 거리에 생겼다 없어지기만을 반복했기에, 근 10년째 같은 콘셉트를 유지해오고 있는 샤이바나에 방문하는 것은 꽤나 설렜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잠발라야와 컴포트 푸드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미트로프를 주문한 후, 사실 다른 어떤 메뉴보다 기대했던 버터밀크 비스킷을 맛보며 기다렸다. 하지만 벌써 예상치 못한 문제점을 맞닥뜨렸으니, 비스킷이 너무 딱딱해 베어먹기 조차 불가능했던 것. 단지 미식가적 엄살이었다면 좋겠지만, 에디터는 몇 년째 쌓인 남부식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이곳의 음식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던 터였다. 레스토랑이 가장 바쁜 저녁시간이라 미리 구워놓은 비스킷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건 어려웠을 수 있다 생각하며 메인 요리를 맛보았다. 잠발라야는 크게 두 가지, 크리올(Creole) 스타일과 케이준(Cajun) 스타일로 나뉘는데, 차이점은 레시피에 있어 토마토의 유무다. 샤이바나의 잠발라야는 토마토가 만들어내는 색 때문에 ‘레드 잠발라야’라고도 불리는 크리올 스타일. 오징어, 새우, 조개, 초리조 소시지와 약간의 닭고기가 들어 있다. 뜨거운 팬에 담긴 모습이 꽤나 푸짐해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그 맛에 소울은 없었다. 토마토 맛 외에 다른 맛은 느끼기 힘든 평면적인 맛. 미트로프는 한눈에도 서둘러 내놓은 듯 보였다. 기대를 접게 하는 모양새와 같이 맛 또한 실망스러웠다. 소스는 단맛이 강했고, 고기는 퍽퍽했다. ‘어머니 손맛’이라기 보단 ‘티브이 디너(196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레토르트 식품)’에 가까운 인스턴트의 맛. 샤이바나는 부담 없이 찾는 패밀리 레스토랑 정도로 생각해야 할까?(가격이 부담 없진 않다. 부가세도 별도). 결론은, 서울에서 소울 푸드 찾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 수요가 있는 만큼, 서울 푸드 신에서도 정성스런 시도가 생기길 바란다. 그때까지는 남부 가정식을 전문으로 하진 않지만 실력있는 셰프가 몇 가지 남부식 메뉴를 내는 몇 몇 식당에서 위로를 얻는 수 밖에 없겠다.
Time Out 의견
상세내용
- 주소
- 서울파이낸스센터
- 세종대로 136
- 서울
- 가격
- 미트 로프 2만1000원, 시푸드 잠발라야 1만8000원, 버터밀크 비스킷 개당 2000원, 애플 폭찹 1만9000원
- 운영 시간
- 11:30 –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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