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집밥’과 디저트로 입소문 난 플랜트의 2호점이다. 1호점보다 훨씬 큰 공간에서 식사 메뉴를 확대했다. 밝고 격식 없이 꾸며, 딱 음식 파는 카페 분위기다. 샐러드는 두 가지. 그중 후무스(으깬 병아리콩으로 만든 퓌레) 단호박 샐러드를 추천한다. 넉넉한 잎채소(케일) 위에 아삭한 식감이 남아있게 구운 단호박과 부드럽고 적당히 새콤하고 간이 딱 맞는 후무스까지 올려, 한 그릇에 여러 가지 음식을 먹은 듯한 건강한 포만감이 든다. 플랜트의 단골들이 음식을 먹을 때 잊지 않고 주문하는 것이 있다. 바로 비트, 셀러리, 아몬드, 블루베리 등을 넣어 만든 주스와 스무디다. 시원함은 물론이고, 눈이 맑아지며 피로가 풀리는 기분도 함께 느낄 수 있다.
포케(Poke). 왠지 귀엽게 들리는 단어지만, 하와이어로 ‘조각내다’ 혹은 ‘썰다’라는 뜻의 동사다. 익히지 않은 참치, 문어 등을 채소와 함께 양념에 버무린 하와이의 애피타이저로, 일본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간장, 참기름, 파, 김 등의 재료를 쓴다. 하와이의 식재료상에는 보통 포케에 들어가는 갖가지 생선을 진열해 놓은 코너가 따로 있을 만큼 대중적인 음식이다(김치에 버무린 문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동역 부근에 위치한 알로하 포케가 내는 음식도 바로 이런 형태. 익히지 않은 연어, 참치 등의 생선뿐 아니라 버터에 구운 새우, 돼지고기 등도 토핑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병아리콩, 퀴노아, 아보카도, 페타치즈 등의 재료를 추가할 수 있다. 전통적인 간장 양념과 함께 타르타르와 유사한 레물라드 소스, 와사비 마요네즈, 유자 폰즈 등 젊은 층이 좋아할만한 양념도 갖췄다.
가게 이름보다 먼저 눈에 띄는 아보카도 모형이 말해주듯, 루트의 거의 모든 메뉴에 아보카도가 들어간다. 루트의 샐러드 스시는 캘리포니아롤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했다. 아보카도의 지방이 주는 농후한 감칠맛을 최대한 이용한 샐러드 스시는 그야말로 식감의 끝판왕이다.
현미밥은 오독오독, 채친 양배추와 양상추는 아삭아삭, 채친 당근은 바삭바삭해 씹는 즐거움이 있다. 자칫 심심할 수도 있을 재료 구성에 들어간 아보카도는 부족한 크리미함을 더하고, 참깨 베이스의 소스는 새콤하고 고소하다. 모든 김밥이 그렇듯, 백미는 꼬다리다. 끝에 후하게 들어간 아보카도의 풋내와 김 향이 어우러져 마치 성게군함초밥 같은 맛을 낸다. 못 믿겠다면, 당장 가서 맛보시라.
라 페름의 슬로건 ‘슈퍼푸드’란 영양학의 권위자 스티븐 프랫이 세계 장수 지역의 식단을 연구해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식재료를 선정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주로 귀리, 브로콜리, 연어, 토마토, 병아리콩 등 몸에 좋은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한 식품을 말한다. 라 펠름에서 판매하는 네 가지의 허브티는 긴장 완화, 다이어트, 피부미용, 해독의 콘셉트에 맞게 허브를 자체 배합했고, 야채 스무디는 일체의 첨가물이나 물 없이 채소만으로 매일 아침 준비한다. 마리네이드한 해산물을 듬뿍 넣은 ‘해산물 퀴노아 토마토 스튜’와 병아리콩으로 만든 고소한 허머스를 시금치, 토마토와 함께 즐기는 ‘병아리콩 샐러드’는 설령 몸에 안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거부하기 힘들 만큼 훌륭한 맛이다.
‘매일 샐러드가 먹고 싶어서 오픈했어요’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고우리, 김주홍 부부는 원가가 비싼 식재료를 한 그릇만 팔고 말 것처럼 아낌없이 그릇에 담아 낸다. 조금만 신선도가 떨어져도 다 내다버리는 채소가 너무 아깝다며 이 힘든 일을 왜 시작했을까 발등을 찍는다고 하소연을 하다가도, 휴일인 줄 모르고 연거푸 매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자몽이며 오렌지를 하나씩 쥐여 보낸다. 보다 캐주얼한 샐러드를 손님에게 내고 싶다는 이들은 엄격한 비건이나 유기농 대신 좀 더 문턱을 낮춘 편안하고 맛있는 샐러드를 만든다. 케일, 로메인, 베이컨, 아보카도가 들어간 ‘아보카도 샐러드’와 퀴노아, 병아리콩, 닭가슴살을 바질페스토 드레싱으로 마무리한 ‘퀴노아 그레인볼’이 인기 메뉴이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고기와 토마토, 갖은 야채가 듬뿍 들어간 진한 치폴레 수프를 곁들이길 추천한다.
‘Keep calm and eat avocados(진정하고 아보카도를 먹어요)’가 쓰인 대문짝만한 포스터가 귀여워 히쭉 웃으며 메뉴를 살펴보니 아보카도를 활용한 메뉴가 많았다. 다이어트 중인 에디터는 살이 찔 거라는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아보카도 연어 버거를 주문했다. 아보카도 한 개가 통째로 들어가는 이 버거는 아보카도가 번의 역할을 하고 그 사이는 연어와 양상추, 오이 그리고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스로 채웠다.
한 조각을 썰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녹진한 아보카도의 식감과 지방 풍미가 가득하게 느껴진다. 아보카도는 계속 먹으면 느끼하기 마련인데, 이 부분을 짭조름한 연어와 야채, 그리고 머스타드 소스의 싱그러움이 잡아주고, 사이드로 나온 사과 슬라이스와 샐러드가 커버해준다. 아보카도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아보카도가 주는 느끼함과 식후의 높은 포만감이 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하자. 아보카도는 다이어트에 아주 좋다.
그밖에 비트와 크림소스가 만나 핑크 핑크한 색감을 띄는 핑크 까르보나라부터 과까몰리와 크림소스가 만나 부드러운 맛을 내는 아보카도 크림 쉬림프까지, 건강한 슈퍼푸드를 활용한 요리가 가득하다. 많은 다이어터들에게 그 동안 느끼하고 열량 높은 브런치를 대신할 만한 건강한 요리를 바친다.
세로로 길쭉한 유리창에 쳐진 와인색 커튼, 노란 빛을 떨어뜨리는 에디슨 전구와 거친 질감이 드러나는 벽돌에서 금주법이 내려진 1920년의 미국 선술집 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점심에는 만원을 넘는 메뉴가 없기 때문이다. 브런치 메뉴인 브런치 세트는 물론, 간판 메뉴인 목살 스테이크와 야끼커리, 대야 만한 트레이에 가득 담긴 치킨 샐러드조차 만원이 넘지 않는다.
치킨 샐러드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양이 많다. 산처럼 쌓인 양상추와 치커리, 로메인 위에 닭가슴살이 구운 파인애플을 끼고 올라있다. 한 조각이 성인 여자 손가락만큼 길고 굵은데도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간도 제대로 배어있다. 곁들여진 소스는 유자향이 담뿍 배어 있어 싱그러운 채소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2015년 봄, 세로수길 깊은 골목 안 주택을 개조해 문을 연 이곳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샐러드 열풍을 만들어낸 근원지 중 한 곳이다. 먹고 돌아서면 금방 배고픈 샐러드가 아니라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든든하고 푸짐한 샐러드가 특징. 덕분에 1년 365일 다이어트 현재진행형인 여성들뿐만 아니라 인근의 직장인들도 평일 점심시간이면 이곳을 찾는다. #생명연장이라는 단순하고도 임팩트 있는 슬로건을 실천하는 샐러드는 오히려 다양하고 신선한 재료를 다채롭게 썼다. 로메인, 아보카도, 훈제연어, 달걀과 로스트 치킨까지 아낌없이 올린 아보콥 샐러드는 채소를 좋아하지 않아도 맛있게 한 그릇을 비울 수 있을 정도다. 속을 더 든든히 채우고 싶다면 시금치 요거트 볼을 곁들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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