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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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옛 서울의 모습을 간직한 중림동과 핫스폿으로 떠오르는 만리동의 중간에 있는 곳이다. 벽에 그려진 날개 일러스트가 한번, 브루클린의 펍 같은 인테리어가 두번 시선을 끈다. 주인장은 본인의 숱이 적은 머리(볼드)에서 번개(썬더) 같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뜻에서 이곳에 썬더볼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늑한 내부 인테리어부터 점심 저녁으로 달라지는 메뉴까지, 썬더볼드의 모든 것이 그의 손을 거쳤다. 세로로 길쭉한 유리창에 쳐진 와인색 커튼, 노란 빛을 떨어뜨리는 에디슨 전구와 거친 질감이 드러나는 벽돌에서 금주법이 내려진 1920년의 미국 선술집 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점심에는 만원을 넘는 메뉴가 없기 때문이다. 브런치 메뉴인 브런치 세트는 물론, 간판 메뉴인 목살 스테이크와 야끼커리, 대야 만한 트레이에 가득 담긴 치킨 샐러드조차 만원이 넘지 않는다. 저녁에는 펍으로 바뀌긴 하지만, 그때도 대부분의 메뉴가 만원 초중반대다. 메뉴는 하나같이 저렴하고 맛있으며 양도 많다. “돈 없다고 삼각김밥에 컵라면 먹는 건 멋없는 삶”이라는 주인장의 철학 때문이다.

치즈를 뿌려 오븐에 구운 야끼커리는 두터운 모짜렐라 이불을 덮고 노란 르크루제 그릇에 담겨 나온다. 달달하고 향신료 향이 강한 전형적인 일본식 카레다. 치킨 샐러드 역시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양이 많다. 산처럼 쌓인 양상추와 치커리, 로메인 위에 닭가슴살이 구운 파인애플을 끼고 올라있다. 한 조각이 성인 여자 손가락만큼 길고 굵은데도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간도 제대로 배어있다. 곁들여진 소스는 유자향이 담뿍 배어 있어 싱그러운 채소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한편 주인장이 꼽은 대표 메뉴, 목살 스테이크는 얇고 바삭하다. 두툼한 고기를 스테이크의 매력으로 꼽는 이들에게는 아쉬운 두께지만 불맛은 제대로 살아 있다. 주인장이 롯데호텔 중식당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직접 개발한 스테이크 소스는 새콤달콤하다. 유자나 레몬즙을 메뉴에 많이 사용해 뒷맛이 하나같이 산뜻하다. 목살 스테이크를 시킬 경우 밥과 샐러드는 리필이 되는데, 여기서도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이 드러난다. 리필한 양이 처음에 나오는 양보다 많으니 배부를 경우에는 리필을 요청하지 말 것. 식사 메뉴에 1000원만 추가하면 갓 내린 아메리카노를 준다.

상세내용

주소
만리동1가 51-1
중구
서울
가격
목살스테이크 8500, 브런치세트 9800, 야끼커리 8000
운영 시간
11: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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