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라베일리

  • Restaurants
  • 종로구
광고하는

Time Out 의견

서울의 대표 드라이브 코스 북악스카이웨이 위, 야경명소 북악팔각정을 지나 좀 더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곳이다. 첫인상은 마치 80년대 후반의 후줄근한 연회장을 연상케 하고, 몸집이 꽤나 큰 건물은 얼핏 방치된 듯 보이지만 겁먹지 말고 안으로 들길 바란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지만 유행이 지나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인테리어의 1층도 맘에 두지 말고 지나칠 것.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어느새 한편에는 인왕산, 또 한편에는 북한산을 담은 화폭 같은 전원이 펼쳐진다. ‘눈이 즐겁다는 게 이런 거였나’ 싶게 만드는 경치에 북악스카이웨이 위로 우뚝 서 사방으로 막힘없이 드나드는 바람이 더해져 그야말로 숨통이 확 트인다. 게다가 위치가 위치인지라 주중엔 대부분 한산한 편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아델라베일리는 이탤리언 식당이지만, 사실 음식 맛 때문에 오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허공에 둥실 떠 있는 듯한 공간에서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즐기는 파스타 한 접시는 진정 ‘누리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포르치니 버섯을 넣은 크림 리조또는 첫술엔 다소 심심한 듯하지만 먹고 나면 알맞다 싶은 간에 신선한 재료가 만족스럽다. 쫄깃하게 익힌 버섯은 풍미가 좋아 넉넉한 양에도 불구하고 다 먹은 게 아쉬울 정도. ‘이거 먹으러 또 오고 싶다’라는 생각까진 들지 않지만, 건강한 포만감이 든다. 물론, 2만 원대의 파스타와 4만 원대 고기 요리가 저렴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델라베일리는 커피 한 잔 가격이 9000원인 곳이다.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는 이곳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어차피 음료 한 잔에 1만 원 가까이 든다면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한 끼 식사를 즐기길 추천한다. 2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누군가를 정말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나름 기분을 내면서도 좀 더 저렴하게 즐기고 싶다면 점심 코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매일 오후 3시까지 전채요리와 수프, 파스타(또는 리조또), 후식과 차를 2만 8000원에 즐길 수 있다.

차가 없어도 방문하기 절대 어렵지 않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7번 출구에서 이곳까지 이동하는 택시 요금은 약 4000원. 약간의 오르막길 걷기가 괜찮다면 경복궁 부근에서 지선버스를 타고 자하문고개·윤동주 문학관 정류장에 내려 10분 정도 걷는 방법도 있다. 요즘 같은 날씨라면 북악산 산 내음 머금은 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힘들인 것보다 훨씬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상세내용

주소
북악산로 48
종로구
서울
가격
아메리카노 9000원, 버섯 크림 리조또 2만 1000원, 점심 코스 2만 8000원, 스테이크 고르곤졸라 리조또 2만 5000원, 까르보나라 파스타 2만 1000원,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2만 5000원, 루꼴라 피자 2만 5000원, 리코타 샐러드 1만 8000원, 카르파치오 샐러드 2만 7000원, 등심 스테이크 4만 5000원, 안심 스테이크 5만원, 양갈비 스테이크 4만 5000원, 치킨 스테이크 3만 5000원
운영 시간
매일 11:30~22:00
광고하는
추천작
추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