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은 뜨거워야 제 맛이라는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깨트리는 냉우동. 냉우동의 시대를 제대로 알린 건 이 집이 아닐까 싶다. 90년대 말 강남역 뒷골목에 들어선 아소산은 차갑게 먹는 우동에 대한 개념이 생소했던 당시 사람들의 이목을 단번에 끈 집이다. 냉우동을 먹기 위해 1시간 대기는 기본이었던 아소산,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성이 자자하다.
아소산의 냉우동을 한마디로 묘사한다면 감칠맛의 끝판왕이다. 가다랑어와 고등어 포를 다려 만든 츠유 육수는 진하게 우려내 얼음이 녹은 후에도 묽은 맛 없이 입안에 오래 남는다. 이 차가운 육수에 담긴 탱탱한 면발과 그 위에 얹은 새우, 토마토, 계란말이, 무슨 등의 색색의 예쁜 고명은 보는 것만으로 군침이 돈다.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뭔가 아쉽다. 그럴 땐 사리를 추가하면 되는데, 놀라지 마시라. 면만 딸랑 나오는 여타 다른 집과는 달리 고명만 빠진 온전한 냉우동 한 그릇이 나온다. 가격도 3000원. 하루 종일 사리 추가해서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이다. 에디터의 ‘인생식당’인 아소산의 냉우동만 있으면 한 여름 무더위는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