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입학식과 졸업식 때만 먹던 자장면이 일상의 음식이 됐듯, 얌꿍으로 대표되는 태국 음식 또한 이제는 서울에서 익숙한 음식이 됐다. 우리의 개성만두만큼 샤오롱바오가 매력적인 음식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커리의 고향으로 일본이 아닌 인도를 떠올린다. 이들은 더 이상 특별한 날, 특별한 곳에서 먹는 음식이 아니다.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맛 좋은 아시안 푸드 레스토랑 4곳을 찾았다. 새콤하고 자극적인 쏨땀과 팟타이를 먹을 때나 담백한 샤오롱바오와 부드러운 유린기를 먹을 때, 하이네켄 생맥주가 더욱 간절하다. 생각해보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도 유독 하이네켄 맥주가 자주 등장한다 (“철자에 R도 L도 들어 있지 않아 비교적 발음하기 쉽다”는 게 이유였지만 말이다). 가을 아시안 푸드와 함께 마시는 하이네켄 맥주 한 잔은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게 한다. (사진 장소: 스시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