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무너질 듯한 건물에 들어간 카페 어니언을 마주하면서 내뱉은 말. 어니언은 자그마치, 대림창고 그리고 오르에르와 같은 성수동의 대표 카페 반열에 오른 그야말로 지금 가장 뜨거운 카페다. 1970년대 지어져 수 십 년간 수퍼, 가정집, 식당, 정비소를 거쳐 얼마 전까지 ‘신일금속’ 공장이었던 역사가 담긴 건물을 카페로 개조했다. 널찍한 내부는 날 것 그대로를 보존하면서 동시에 세련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로 시선을 압도한다. 인기 있는 카페답게 사람은 붐비지만 그만큼 여유로운 좌석이 매력이다. 두 개의 건물이 연결되어 있는데 여기 저기 자리가 있어 원하는 자리를 선택하는 재미도 있다. 게다가 건물 곳곳이 포토존이다. 낡은 건축 자재와 곳곳에 심어진 다양한 식물들의 조화는 쉬지 않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테이블마다 마련된 콘센트가 있으니 배터리 걱정은 접어두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좋다. 이런 멋진 인테리어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카페 본연의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 곳의 인기 메뉴인 플랫화이트는 기대만큼 진하진 않았지만, 부드럽고 고소한 뒷맛이 일품이다. 어니언의 인기는 커피뿐만 아니라 베이커리도 한 몫 한다. 2층 옥상에 위치한 브레드05라는 이름의 베이커리에서 직접 구워 내는데, 이미 방송에 나와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치아바타에 앵커버터와 팥앙금을 넣은 앙버터와 슈가 파우더가 올라간 밤빵인 팡도르가 이 곳의 인기 아이템. 빵만 사러 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어니언은 가장 완벽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표방하고 있는 카페지만, 언젠가는 스러져갈 유행만을 앞세운 카페 정도로 평가되어선 안 된다. 이 곳은 ‘서울의 카페가 이 정도 경지까지 올랐구나’를 여실히 보여준다. 카페를 찾는 모든 사람들의 각기 다른 목적을 모두 만족시킨다.
Time Out 의견
상세내용
- 주소
- 아차산로9길 8
- 성동구
- 서울
- 가격
- 플랫화이트 5000원, 당근쥬스 5500원, 앙버터 앙버터 4000원, 팡도르 5000원
- 운영 시간
- 평일 08:00-22:00, 주말 10: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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