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조가비 모양의 과자, 마들렌은 프랑스 북동쪽 지방 로렌의 전통과자다. 레몬껍질 절임인 레몬 제스트와 버터를 사용해 맛과 향이 풍부한 스폰지 케이크의 일종이다. 제대로 구운 마들렌은 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오는데 이것을 ‘배꼽’이라고 부른다. 프랑스에서는 집마다 나름의 레시피가 있을 만큼 대중적인 과자다. 프루스트의 소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는 주인공이 홍차에 담근 마들렌을 먹고 과거를 회상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이곳은 만리동 올라가는 언덕이 시작하는 곳에 있는 마들렌 숍이다. 주인장은 아이가 건강하고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마들렌을 만들고자 했다. 무려 9가지 맛의 마들렌은 그런 노력의 결과다. 아이를 위해 마들렌을 굽는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외관도 집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집에서 만든, 6월의 공기처럼 기분좋은 맛을 내는 마들렌이라는 뜻이다. 밀가루가 아닌 쌀가루를 써 소화가 잘되고, 식물성 유지인 마가린 대신 서울우유에서 나온 버터를 사용해 인공 트랜스 지방이 없다. 밥보다 과자를 더 좋아하는 에디터 둘이 입을 모아 감탄할 만큼 이곳의 마들렌은 수준급이다.
마들렌의 생명은 버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반투명한 포장지를 벗기자마자 버터향이 코에 스민다. 플레인 마들렌은 쌀가루 냄새가 남아 있어 전통적인 마들렌을 좋아한다면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추천할 만한 마들렌은 홍차 마들렌이다. 홍차 잎을 쓰는 대신 실론티 파우더를 사용해 식감이 매끄럽고 홍차향이 진하다. 단맛이 적은 탓에 쌉싸름한 홍차맛이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초코 마들렌도 달지 않아 질 좋은 코코아 파우더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하루가 달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