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끼니 때가 되면 여의도 백화점 지하의 진주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시청의 진주회관과 더불어 서울 콩국수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상가 복도를 중심으로 세 개의 점포가 모두 진주집. 콩국수가 잠식한 지하세계 같다. 닭칼국수, 비빔국수도 함께 파는데 대표 메뉴는 단연 콩국수다. 노랗고 걸쭉한 국물에 멜론 만한 크기로 국수를 말아낸다. 국수의 결이 안 보일 정도로 국물이 진하다. 가위로 국수를 잘라 콩 국물에 잘 쓱쓱 비며 입으로 쏙. 엄청나게 고소하고 적당하게 짭조름한 국물, 생동생동 탄력 있는 면발은 기어코 그릇의 바닥까지 보게 만든다. 먹다 보면 살짝 느끼해지기 마련인데, 이럴 땐 달고 맵고 짠 김치를 국수에 얹어 먹는다. 40년 전통의 내공이 가득 찬 콩 국물은 약이다. 웬만큼 독하지 않고서야 이집 콩 국물 남기는 일 쉽지 않다. 진주집 콩국수 한 그릇 먹고 나면 다른 보양식 생각 안 날 정도다. 산뜻하고 든든하게 보신하고 싶다면 진주집으로 가자. 개인적으로는 서울 최고의 콩국수 맛 집이라는 생각. 주말은 온종일 대기 열이 길다. 줄서기 싫다면 평일 식사 시간을 비껴가는 게 좋겠다. 손님이 난 자리의 식탁은 물론 의자까지 박박 닦는 청결함 역시 인상적이다.
Time Out 의견
상세내용
- 주소
- 국제금융로6길 33
- 영등포구
- 서울
- 가격
- 냉콩국수 9500원 닭칼국수 8000원 비빔국수 8000원 접시만두 8000원
- 운영 시간
- 영업시간 10:00-20:00 (평일), 10:00-19:00 (토요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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