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부터 2년 전까지 10여 년 동안 여의도에 살았다. 누구에게는 삭막한 일터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불꽃과 벚꽃으로 상징되는 데이트 코스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엄청난 내공의 음식점들이 자리한 ‘맛집 천국’이라는 건 잘 모를 거다. 그중에서도 ‘청수 메밀’
은 여름철 차가운 면이 당길 때 꼭 찾게 되는 곳. 여의도 넥타이 부대에게는 잘 알려진 곳인데 악명 높은 긴 줄로도 유명하다.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가 아닌 낮은 문턱의 맛있는 판 메밀 집이다. 양도 많고, 사이드 메뉴인 만두도 맛있다. 분식집 수준의 밑반찬과 서비스에 실망하지 말기를. 금융계와 대기업 본사가 즐비한 고소득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이겨낸 맛집이니 전국구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다리 너머 보이는 여의도, 지금 당장 가서 젓가락을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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