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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이산음식에 집중하다, 쏘 왓

부다스벨리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타이 음식점. 그런데 다른 게 있다, 아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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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대교에서 녹사평 역으로 가는 이태원 초입, 오른편 언덕 위에 십자가보다 더 빨갛게 빛나는 ‘Berlin’이 있었다. 지금은 이 언덕 길이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베를린이 처음 터를 잡을 때만 해도 빈 언덕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때부터 베를린을 아지트 삼아 놀던 사람들은 진짜 베를리너처럼 남 신경 안 쓰고, 잘 놀고, 잘 마시는 이태원의 이단아들이었다. 하지만 그 이단아들도 중년이 되어가는 세월이 흐르고, 올해로 8년째를 맞은 베를린도 이제는 변신을 꾀할 때가 되었다.

우선 이름부터 완전히 바꾸었다. 쏘왓(So Wat). 왓(Wat)은 태국어로 ‘사원’이란 뜻인데, 발음은 영어의 ‘So what’과도 같다. 이중적인 의미가 재미있다. 쏘왓은 부다스벨리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타이 음식점이다. 이곳만의 특징이라면, 태국 중에서도 이산 지방의 음식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이산 음식은 우리나라의 전라도 음식이 그러하듯, 갖은 야채와 고기류에 젓갈을 기본으로 하는 소스로 맵고 새콤한 맛을 낸다. 이산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 중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쏨땀이 제일 유명하다. 이산 지방에서는 쏨땀의 종류만도 수십 개에 달할 정도. 또 이산음식은 “아! 매워!”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매운 것도 특징이다.

쏘왓에서 이산의 매운 맛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할 이산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메뉴로는 쏘왓의 플래터를 추천한다. 쏨땀과 넙적하게 튀긴 해산물 춘권, 타마린 소스와 함께 내는 닭고기 구이와 찰밥, 이산 소시지, 그리고 똠삽(Tomsap)이라 불리는 국물요리가 한 상 차림으로 나온다. 신맛이 나는 매콤한 소시지 역시 이산 지방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메뉴. 국경 너머 라오스까지 전파되어 라오스에서도 흔히 먹는 음식이다. 쏘왓의 태국 셰프들이 직접 소시지를 만드는 만큼 신맛이 나는 이산 소시지도 꼭 챙겨 먹어봐야 한다. 한 상 차림으로 나오는 쏘왓의 플래터는 한 명이 먹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 여자 둘이서 먹는다면 플래터 하나에 샐러드나 똠얌국수를 하나 정도 추가해서 나눠먹으면 딱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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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이산 음식을 먹고 있다. 입으로는 연신 매운내를 불어가며. 유리 테이블 안에 들어있는 큰 항아리 장식, 짐 톰슨의 천을 떼어다가 직접 만든 의자의 문양들, 태국을 집처럼 드나들며 구해온 앤티크 조각상 등을 보고 있노라니, 친구들과 방콕 여행을 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음식 얘기가 많았지만, 쏘왓을 이산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만 소개하기에는 많이 아쉽다. 온갖 조명과 장식들이 섹시하게 빛나는 밤에는 더욱 그렇다.

베를린 때도 그랬지만, 쏘왓의 밤에도 뭔가 특별함은 계속된다. ‘칠리칠리 방방’, ‘레몬그라스 피즈’ 같은 타이 시그니처 칵테일을 이산 음식에 곁들이며 밤늦게까지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 메뉴 주문이 끝나도 바 메뉴를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는 디제잉도 이어진다. 예술적인 아이디어의 테마 파티도 종종 열린다. 음식만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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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태국 음식을 탐험하는 새로운 레스토랑으로, 와인이나 칵테일을 마시며 밤을 보내는 라운지 바로, 그리고 한낮의 커피를 마시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모두 매력적인 공간, 쏘왓. ‘지금’에 가장 충실한 이곳에서 이제 사람들은 익숙했던 이태원의 낮과 밤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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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 왓
쏘 왓

이태원 초입에 있는 언덕 위에서 8년째 한자리를 지켜온 베를린이 태국 북부 지방의 음식을 선보이는 ‘쏘왓’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태국 동북부에 위치한 이산 지방의 음식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데, 이 지방은 매운 음식이 많은 것이 큰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쏨땀이 가장 유명한 음식. 설익은 파파야를 채를 쳐서, 마른 새우, 고추, 땅콩가루, 라임, 남빠 등과 함께 빻는 음식으로 맵고 새콤한 맛이 일품이다. 또 닭구이와 찹쌀밥도 이산에서는 흔하게 먹는 음식. 매콤하고 신맛이 강한 이산 소시지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쏘왓에서는 이런 다양한 이산 음식을 두루 즐길 수 있다. 음식 맛은 일단 합격점! 그도 그럴 것이 부다스벨리를 운영하며 쌓아온 주인의 내공이 쏘왓에도 고스란히 배어있다. 음식 맛만 좋은 것이 아니다. 짐톰슨에서 구입한 천으로 만든 의자와 태국 전통의 조각품들,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에도 정성과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낮에는 녹사평대로가 내다보이는 전망을 즐기며, 밤에는 훨씬 로맨틱하고 뇌쇄적인 위기를 만끽하며 음식과 술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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