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뇨, 아뇨, 계란 노른자는 넣지 말아달라고요.” 서울로 이사 온 후 겪게 되는 이 반복적인 악몽에서 난 소리를 지르며 깨어난다. 나는 에그 토스트에서 계란 노른자를 빼달라고 주문했는데 아줌마는 내게 “한국에서는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며 소리를 질렀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이 말이 맞다. 샐러드에서 키위를 빼줄 수 있냐고 주문하면 사람들은 날 멍하니 쳐다보니까. 사실 찹드(Chop’d) 팍스 홀썸 푸드(Pax Wholesome Foods) 같은 서양 프랜차이즈를 한국에서 기대하는 건 최근 토스&턴이 문을 열기 전까지는 환상에 불과했다. 이곳 1층에서는 테이크아웃 샐러드나 샌드위치를 팔고 있고, 거기서 산 샌드위치를 가지고 좀 더 식사하는 분위기가 나는 2층이나 3층에서 먹어도 된다. 2층에서는 시그니처 샐러드, 미트 플래터, 그리고 다양한 요리가 적힌 메뉴를 준다. 거기다가 꽤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칵테일 등 (심지어 휴버트 레모네이드도 있다) 음료 메뉴도 있다. 그러나 역시 이 레스토랑의 하이라이트는 손님이 직접 재료를 고를 수 있는 샐러드다. 이곳도 찹드나 팍스처럼 메뉴 위쪽에 완벽한 설명을 한 줄로 적어놓았다. ‘야채 + 베이식 토핑 3 + 드레싱 1 = \7000.’ 하우스 믹스, 로메인 혹은 그린 믹스 중 하나를 고르고 나면 그 위에 올릴 세 가지 토핑을 추가 요금 없이 고를 수 있다. 프리미엄 토핑에는 아보카도, 아스파라거스, 깍지콩 등이 있으며 퀴노아, 단호박 삽겹살, 심지어 스테이크까지(추가금은 6000원밖에 되지 않는다) 곁들여 식사할 수 있다. 보너스를 하나 더 주자면 큰 통유리창과 흰 타일로 꾸민 이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시크하고 세련됐을 수 있다. 직원들도 무척이나 친절한데 난 그저 여기서 계란 노른자를 뺀 삶은 달걀을 주문하면 어떨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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