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케이크 오리지널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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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낮 두시 삼십 오분. 길게 늘어 선 줄에 합류한 에디터가 그날의 마지막 손님이 된 시간이다. 재료 가 모두 소진되어 더 이상의 주문은 불가능하다는 직원의 안내에, 벌써 몇 십 분을 기다린 몇 명 의 사람들은 발길을 돌렸다.

당연히 맛이 궁금했다. 물론, 많아야 20명 남짓 앉을 수 있을 정도로 가게가 작다는 점도 요인이겠지만, 이른 낮에 벌써 브런치가 끝나버리다니.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버터밀크 팬케이크와 소시지, 계란, 베이컨, 그리고 감자 또는 샐러드가 한 접시에 나오는 ‘낙타의 하루’다. 눈에 띄는 점은 계란을 스크램블, 한쪽 면만 익힌 반숙 프라이, 앞뒤를 모두 익힌 반숙 프라이, 그리고 서양식 수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버터밀크 팬케이크는 베이킹파우더를 과하게 첨가하면 포실함이 심해져 식감이 좋지 않은데, 이곳에서 내는 것은 적당히 쫄깃한 맛도 있어 좋다. 소시지와 베이컨은 무난한 맛이지만, 탄산음료를 벌컥벌컥 들이키게 되는 다른 팬케이크 체인점들과 달리 많이 짜지 않다. 단품 팬케이크 메뉴는 버터밀크뿐 아니라 바나나, 블루베리 등 여러 가지가 준비돼 있는데, 초콜릿 팬케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집에서 만든 것처럼 균일하지 않은 모양에, 부드러움과 바삭함의 중간을 보여주는 겉면, 그리고 미국 내 식당에서도 보기 힘든 후한 양의 초콜릿 칩. 소박한 모양새지만, 반죽의 비율과 불 세기, 뒤집는 시간을 정확히 계산한 실력자의 팬케이크다.

하루 중 언제 주문을 마감할지 알 수 없고, 긴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이곳을 방문하는 데에 있어 분명한 단점이다. 하지만,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메뉴를 맛본 에디터의 경험으로는 외국에서 온 친구도 걱정 없이 데려갈 만하다는 장점이 단연 우세다. 

상세내용

주소
독서당로 67
용산구
서울
가격
낙타의 하루 브런치 1만6000원, 초콜릿 팬케이크 9000원, 내가 만드는 팬케이크 1만2500원,아메리카노 4500원
운영 시간
평일 08:00~16:00, 일요일 09:00~16:00(마지막 주문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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