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름은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지배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맛이 쏟아져 나왔다—시리얼 맛, 지팡이 아이스크림, 그리고 빠지면 섭섭한 벌꿀 아이스크림까지. 이제는 너무 많아져서, 횡단보도한 개만 건너면 새로운 소프트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일 정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옛날 스타일의 아이스크림을 촌스럽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기억나는가, 손으로 직접 휘저어 만든 우유 냄새 폴폴 나는, 먹음직스럽고 동그랗게 퍼낸 그 옛날 아이스크림. 무슨 맛을 먹을까 정하지 못해 유리 쇼케이스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수십 가지 색에 눈이 휘둥그레지던 꼬마 시절 당신의 모습을.
이제 더이상 아이스크림은 여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겨울에 아이스크림 매출이 껑충 뛴다고 하던데, 이냉치냉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닐테다. 한 겨울에도 바쁜 당신을 위해 우리가 다 찾아봤다. 서울에서 제일 맛있다는 소량 생산의 수제 아이스크림 집. 여기에는 미국식 아이스크림과 젤라토(이탈리아어로 그냥 아이스크림이라는 뜻이다. 이거 사실 별반 다를 거 없다) 모두 포함한다. 그래, 둘이 좀 다르긴 하다. 미국식 아이스크림은 더 차갑고 딱딱한 질감에 공기와 유지방이 더 많이 들어가 있다. 그에 비해 젤라또는 그보다는 덜 차갑고 부드러우며 공기 함유량이 적고 우유 대 크림 비율이 더 높다. 더 오랜 시간 저어야 하는 것도 다른 점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미국식 아이스크림이든 젤라토든 한입 크게 퍼서 입에 무는 순간 겨울 추위에 언제 떨었냐는 듯 그 맛에 반할 것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