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돼지’라니. 이건 뭐 하는 곳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이 이름에는 다 의미가 있다. 신선한 재료가 가득한 샐러드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 여의도에 새로 문을 연 피그 인더 가든은 국내 농가에서 직거래를 통해 납품 받은 제철 채소를 사용해 건강하고 배부른 식단을 제공한다. 구운 삼겹살과 닭가슴살, 새우,연어 등 단백질 섭취를 위한 재료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풀 떼기로는 밥이 안 된다’는 사람도 만족스러울 구성. 드레싱은 레드 와인 식초, 시저, 랜치 등 총 10가지이며, 토핑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견과류와 치즈도 다양하다. 8000원부터 시작하는 ‘나만의 샐러드’ 혹은 클래식 시저, 월도프, 콥 샐러드 등 미리 구성해놓은 메뉴로즐길 수 있다. 에디터가 맛본 페타 그릭 샐러드는 페타 치즈와 병아리콩, 퀴노아, 껍질 콩 등이 아낌 없이 들어가 딱 ‘정석’ 같은 맛을 냈다. 올리브도 그린 올리브와칼라마타 올리브 두 가지가 들어있다. 그래서인지, 저칼로리의 레드 와인 식초가 들어갔지만 전혀 심심하지 않은 맛이다. 양은 실로 돼지가 배부를 정도. 성인 두 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양이다.
이 곳의 또 한가지 특별한 점은 샐러드와 수제맥주의 페어링이다. 캔으로는 국내 브루어리 핸드 앤 몰트의 맥주와 애플 사이더가 있고, 생맥주로는 덴마크의 미켈러와 한국의 더 부스 브루어리가 함께 만든 대동강 페일 에일과 함께 구스 아일랜드의 IPA와 밀맥주가 준비돼 있다. 수제맥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수익만을 계산해 내놓은 라인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곳의 메뉴를 담당한 직원들은 수십 가지의 맥주를 맛보고 고심해서 결정했다 한다. 맥주의 가격 또한 각 브루어리에서 자체 운영하는 바들과 비슷하게 책정했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 방문하기엔 여의도가 너무 먼 에디터는 저녁을 이용해 이곳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절대 변명이 아니다).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회전식 직화 오븐에 구운 치킨을 맛볼 수 있기 때문. ‘맥덕’을 위한 건강한 ‘치맥’으로 제격일 듯싶다. 흔한 듯 하지만 은근히 맛있는 곳을 찾기 힘든 시저 샐러드도 곁들이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