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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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헬카페는 한국 바리스타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곳이다.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1세대 핸드드립 바리스타인 권요섭과 대회 출신의 스타 바리스타 임성은, 쟁쟁한 매장의 매니저 출신 이훈 바리스타는 이상하게 실력에 비해서 부와 명예의 길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갔다. 그나마 최근에는 매장이 여러 매체에 소개가 되어 열혈 팬들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매장은 소형 유니언 직화 로스팅을 고집하고, 기물과 음악에 공을 들이는 초소형 로스터리이다.  

매장의 대표 메뉴는 정통 융드립 추출 헬드립과 클래식 카푸치노다. 헬카페의 헬드립은 홍대 앞 커피 애호가들의 아지트였던 곰다방 출신의 권요섭 바리스타가 오랫동안 고집하는 커피 메뉴다. 30g의 커피를 사용해서 100㎖ 내외의 커피를 추출하는데, 진하면서도 그윽한 커피 향기를 잔뜩 응축한 커피이다. 한번 맛보면 지옥의 고통이 연상된다는 의미에서 헬드립이지만, 커피 구석구석 아름다운 향기가 숨어 있다.  단종 커피 드립도 가능하지만, 강배전(다크 로스트) 블렌딩 헬드립으로 마실 것을 추천한다. 이곳의 블렌딩 커피는 생두 구성이 다양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신의 커피라고 불리는 게이샤 커피까지 포함된다는 소문이다. 처음에는 매장의 철학이 무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로스팅하는 과정과 추출하는 모습을 보고 나면 깊이 공감된다.

다음으로는 클래식 카푸치노. 카푸치노 메뉴 하나만으로 KNBC 대회에서 화제를 일으킨 임성은 바리스타의 시그너처 메뉴다. 공들여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잔에 담아 나와서 손님의 좌석 앞에서 스팀밀크와 함께 즉석에서 카푸치노를 만든다. 밀크커피는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혼합상태가 가장 중요한데, 잘 포밍된 우유가 커피와 분리 되기 전 즉시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다. 적당히 뜨거운(너무 뜨겁지 않은) 에스프레소와 스팀밀크가 잘 혼합되어서 목 넘김이 비단 같이 부드럽다. 한 모금을 마셔보아도 천상의 맛이다. 좀비 커피의 이상훈 바리스타와 함께 밀크 커피에서는 국내 최고라 생각한다. 에스프레소와 밀크베리에이션은 펠트커피의 블렌딩을 사용한다.  

헬카페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슬레이어다. 지나치게 기능이 많아서 바리스타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기계지만, 헬카페에 최적화 되었다. 헬카페만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탄노이, 클립쉬 초대형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클래식 음악과 매장 곳곳의 책들. 전문 음악 감상실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주인장들의 음악 사랑과 빼꼼히 쌓인 주인장의 독서 목록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광동 언덕에 있는 1호점은 정통 커피점, 이촌동에 있는 2호점은 전문 바텐더와 협업하는 서비스 매장이다. 보광동은 수제 티라미수 케이크, 이촌동은 과자점 밀갸토의 치즈케이크를 곁들일 수 있다. 디저트까지 깜짝 놀라게 맛있다. 마지막으로 헬카페에는 천연덕스럽게 아름다운 꽃이 매주 바뀐다. 상남자, 임성은 바리스타가 꽃을 매우 좋아한다.  

상세내용

주소
보광로 76
용산구
서울
교통
이태원역 (6호선) 3번 출구. 도보 15분.
가격
보광동 헬드립 커피 7000원, 클래식 카푸치노 4800원, 테이크아웃 할인 2000원
운영 시간
주중 08:00-22:00, 주말 12: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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