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페인트로 칠한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빨간 니트를 입은 나정순 할머니가 반긴다. 호남식당 나정순할매쭈꾸미는 용두동 주꾸미골목의 원조로 꼽힌다. 35년 전 할머니가 주꾸미볶음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곳은 주꾸미골목이 아니었다. 8개 드럼통으로 시작한 가게는 현재 바로 옆 30석 규모의 별채를 둘 만큼 커졌고 골목도 만들었다. 비닐봉지에 담은 신발을 들고 자리에 앉으면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인원수대로 버섯과 함께 빨갛게 양념된 주꾸미가 나온다. 메뉴는 주꾸미볶음 하나. 메뉴판도 따로 없다. 비법 없이 좋은 재료만 쓴다는 이 주꾸미볶음은 감칠맛 나게 매워 자꾸만 손이 간다. 마요네즈로 범벅된 천사채 샐러드와 주꾸미를 깻잎에 올려 싸먹으면 매운맛은 덜고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계산대 옆 주꾸미가 담긴 비닐봉지를 상자 가득 쌓아둘 만큼 포장 손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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