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그린스토어는 2010년 시작한, 디자이너 안태옥의 남성복 브랜드 스펙테이터 (Spectator)를 중심으로 그의 또 다른 레이블인 ‘홈그라운서플라이’, ‘NMW’ 등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 있는 남성 패션 편집 매장이다. 그중에서도 스펙테이터는 안태옥 디자이너가 구상한 여섯 개의 브랜드 중 첫 번째,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브랜드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군복에서 모티브를 얻은 밀리터리 룩이 주요 콘셉트이다. 이탈리아로 찾아가 현지의 전문가로부터 기술과 영감을 얻고, 하나의 원단을 위해 한 달 동안 기다리는 수고로움을 마다 않는 열정만큼, 외국의 하이패션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에도 뒤지지 않는 품질과 디자인을 자랑한다. 온라인 유통을 거의 하지 않는 스펙테이터의 매장이 한 곳 더 늘어났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내로라하는 국내 맛집을 한곳에 모아 화제가 됐던 파미에스테이션 지하에 ‘패션판 파미에스테이션’이 들어섰다. ‘파미에스트리트’라 불리는 곳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카카오 프렌즈 매장 맞은편의 네버그린스토어에서 브라운 브레스까지 이어지는 길목.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끼리만 알고, 골목으로 발품을 팔아야 ‘득템’이 가능했던 브랜드들이 줄지어선 길이다. 개별매장과 편집매장 말고는 여러 스트리트 브랜드가 이렇게 기획적으로 모인 곳이 없어 주목받고있다. 그래서 추려봤다. 호기심 많고 앞서나가는 서울의 젊은이들이 지금 가장 사랑하는, 대중성보다는 정체성으로 승부하는 브랜드 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