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귀여운 디자인의 학용품을 가진 친구를 부러워해본 적이 있다. 알록달록한 일기장에서부터 형형색색의 미니어처 피규어,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특이한 액세서리까지. 우사단로 언덕에서 발랄한 외관을 뽐내는 소품 가게 옥탑방에서는 마치 그 친구가 가지고 있던, 부러운 것들을 떠오르게 하는 곳이다. 또한, 미니 금고, 행잉 플랜트, 대남 선전물로 표지를 꾸민 수첩, 키치한 일러스트레이션의 포스터와 도넛 모양의 쿠션, 그리고 백화점에서는 살 수 없는 깜찍한 디자인의 조리도구까지. 그 친구가 어른이 되어 집을 꾸며놓았을 법한 것들도 있다. 옥탑방에는 호기심과 욕구를 자극하는 물건이 가득해서, 방문할 때 마다 구경하는 즐거움에 한 시간은 훌쩍 가버리곤 한다. 특히, 할로윈 데이와 같은 특별한 날의 파티를 장식할 소품이 많다. 가게 앞의 잔디가 깔린 정원은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이자 서울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비밀의 장소다. 단, 정원의 넓은 테이블은 할로윈을 맞아 가발을 쓴 해골들이 차지하고 있다. 옥탑방의 목가적인 풍경과 대비되는 광경에 놀라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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