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빈’(birth vintage)’ 와인을 만난다는 것. 와인 애호가라면 로마네꽁티를 한 모금 맛보는 만큼 설레는 일일 것이다. 생빈, 즉 생년 빈티지 와인으로, 내가 태어난 연도와 같은 해에 수확된 포도로 만든 와인을 일컫는다. 한남동에 문을 연 와인앤모어(Wine&More)는 생년빈티지 와인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올빈(Old Vintage) 전문숍이다. 이곳에서는 예컨대 1970~1980년대 빈티지의 와인을 10~2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샤또 무똥 로칠드, 샤또 마고의 1970~1980년대 빈티지 와인은 물론, 곧 100년 생일을 앞둔 샤또 디켐 1919 빈티지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와인앤모어에는 실제로 30년 이상을 훌쩍 넘긴 생년빈티지 와인을 찾기 위한 와인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기갈 샤또뇌프 뒤 빠쁘 루즈 6만원대, 엠마누엘 후제 파스투그랭 3만원대 등 파격적인 가격으로 좋은 와인들을 구할 수 있는 ‘데일리 깜짝 할인’ 이벤트도 이곳을 자꾸 찾게 만드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
이제는 대형 마트에서도, 집 근처 수퍼마켓에서도 어느 정도의 와인 셀렉션을 만나볼 수 있지만, 다양하고 특별한, 그 날에 꼭 어울리는 와인을 구하고 싶다면 전문 와인 숍으로 향해야 한다. 궁금한 점은 무엇이든 물어보고 추천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2만원대의 나파 밸리 와인에서부터 100살 먹은 빈티지 와인까지.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를 구비해, 돌아선 후 '잘 산 게 맞나?'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와인 숍들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