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유희경이 만든 ‘시집 서점’이다. 시집으로만 채운 서점이라는 뜻이다. 작은 공간을 시인이 1500여 권의 시집으로 알차게 채웠다. 민음사, 문학동네, 문학과지성, 창비 등 굵직한 국내 출판사의 시인선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외국 시인들의 시집까지 다양하다. 책장 중 하나는 ‘오늘 서가’다. 하나의 키워드로 시집을 진열하는데, 매일 바뀐다. 키워드는 ‘사랑’일 때도 있고 한 명의 시인일 때도 있다. 동료 시인과 소설가들이 추천한 시집과 추천사도 책장 한켠을 차지한다. “시가 초라해 보이지 않게 진열해 놓는다.”는 유희경 시인의 말처럼 빈손으로 나오기 아쉬운 곳이다. 단 한 권을 고르기 어렵다면 시인에게 추천을 부탁해도 된다. 서점 역할만 하는 건 아니다. 시만 읽는 시 낭독회도 매달 열린다.(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가능.)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은 기차역 신촌역 맞은편 건물 3층에 있다. 음반 레이블 파스텔(PASTEL)의 셀렉트 숍(LP, 음반, 책 등을 판매) 프렌테(Frente!), 그리고 카페 파스텔(CAFÉ PASTEL)과 한 층을 나눠서 사용한다. 위트 앤 시니컬이 차지하는 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가게들이 칸막이로 분리된 건 아니라서 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한쪽 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도 좋다. 카페 파스텔에서 틀어놓은 재즈 음악은 공간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햇살 좋은 날 창가 자리에 앉아 시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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