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집’은 젓가락에 관한 전문 갤러리다. 종이를 접어 만든 것처럼 흰색의 비대칭 건물도 예술이다. 내부의 석판 벽에도 젓가락이 전시되어 있고, 구름을 상징하는 설치물, 그리고 가운데의 ‘물’ 공간에 수련 잎 모양의 상에도 젓가락이 전시되어 있다. 지구, 하늘, 물이라는 세 가지 요소의 조화를 표현하는 구조다. 이곳에서 전시 판매하는 젓가락은 스타일과 가격이 모두 다르다. 전통 자개의 은은한 색에서 모던한 색상까지, 그리고 길고 튼튼한 중국식, 짧고 가는 일본식, 그리고 중용의 한국식 등 젓가락이 보여주는 전통과 문화도 제각각이다. 그리고 모든 젓가락에서 공예에 대한 헌신이 묻어난다. 젓가락은 모두 강원도 옻나무의 추출물로 옻칠을 하였고, 단단한 표면을 유지하기 위해 7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한 공간에서 건조시켰다. 한 쌍을 만드는데 대략 5~6개월이 걸린다니 장인이 따로 없다. 저집의 젓가락은 아마 서울에서 가장 비쌀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사랑스러운 젓가락도 없을 것이거다. 도자기로 만든 젓가락 받침대 세트로 있어 선물로도 제격이다. 들려오는 바로는 베트남과 러시아의 공식석상에 청와대는 저집 젓가락을 선물로 준비해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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