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곳이 있다. 그래서 성북동을 가면 자동적으로 들리는 곳이다. 숍이라면 응당, 뭔가를 살 목적이 있어서 가야겠지만, 성북동에 있는 챕터원은 다르다. 그곳에 있는 형형색색의 디자이너 의자며, 북유럽 스타일의 장식, 1930-40년대의 빈티지하지만 지금 봐도 세련된 조명, 결이 좋고 손끝이 먼저 닿는 큰 나무 테이블을 구경하다 보면 갑갑한 일상을 보상받는 느낌이 든다. 마음까지 뻥 뚫리는 듯한 통유리창 너머 진열된 가구들을 보며 안으로 들어서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높은 천장이 먼저 들어온다. 그리고 안쪽 끝에 비밀의 화원처럼 자리해 있는 작은 정원까지. 유명한 콜렉터의 집처럼 널찍한 공간 안에는 각기 다른 가구와 물건들이 한 공간에서 어떻게 어울리는지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천천히 숍 안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구경해도 눈치 주지 않는 직원들이 있어 더 느긋한 곳이기도 하다. 챕터원은 디자이너와 패션 VMD출신의 부부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으다가 운영하게 되었다. 국내외 디자이너와 협업이 많아 여느 편집 매장에서 볼 수 없는 제품들도 많다. 국내 유명 패션사진작가들의 사진, 일러스트레이터 롬(Rom)작가의 마리 앙뚜와네뜨 글라스, 챕터원의 특별 아이템인 페르시안 카페트까지, 내 집에 놓고 싶은 가구와 소품은 물론, 그런 멋진 집도 상상하게 만드는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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