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하고 천진난만한 느낌은 누구의 상상력에서 나온 걸까? 제품에 담긴 이 패턴은 모두 지적 장애인들이 그린 그림으로부터 나왔다.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그린 기린에서 방울 패턴이 나오기도 하고, 기차에서 기하학적 패턴이 나오기도 한다.
“피카소는 어린 아이처럼 그리기 위해 평생을 바쳤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남장원은 수년간 지적 장애인에게 미술 교육을 하며 피카소처럼 순수한 재능을 가진 이들을 발견했다. 미술을 전공한 그가 보기에, 그들의 어린 아이 같은 그림체는 전공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리기 힘든
독창적인 그림체를 가지고 있었다. 영화 <레인 맨>에서 미국 전화번호부를 단숨에 통째로 외우던 레이먼드가 그랬듯, 뇌의 일부가 특화되어 특정 영역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이는(서번트 증후군) 지적 장애인도 있었다.
누군가의 눈에는 낙서처럼 보일 수 있는 그들의 그림에 남장원 디렉터는 감동했지만, 막상 지적 장애인들은 대부분 스스로의 재능을 몰랐고, 지속적으로 재능을 발전시키는 것도 어려웠다. 그런 현실이 안타까워 만든 것이 지금의 키뮤다. 키뮤는 지적 장애인이 순수한 영감과 재능으로 그리는
그림에서 패턴을 만들고 제품으로 완성한다. 노트, 스마트폰 케이스, 쿠션 같은 제품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지적 장애인의 재능 교육과 발전을 위해 쓴다. 이들의 궁극적 목표는 지적 장애인들이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리를 잡고 함께 커가는 것! 현재 브랜드 키뮤가 소속된 주식회사 구디스는 뉴욕에서도 숨겨진 피카소를 찾는 중. 뉴욕의 지적 장애인 단체와 공립 초등학교에서 미술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도록 돕는 CSR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들의 오밀조밀한
협업 과정이나, 제품 속에 담긴 원화가 궁금하다면 그들의 사이트에 방문해보길. 1300K, 아트박스, 29cm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kidultmuse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