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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MG 소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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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빠르게 순환하는 도시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비켜나는 방법을 MMMG는 알고 있는 것 같다. MMMG 명동점과 안국점이 그랬듯, 최근 들어 이태원점 부근이 시끌벅적해지는 동안 그들은 복잡한 흐름 속에서 조용히 빠져나왔다. 그리고 느린 속도로 또 다른 걸음을 뗐다. 이번엔 소월길. 1975년 개원한 4층짜리 산부인과 건물에 들어섰다. 말해주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오래된 공간에 억지스러운 느낌 없이 매장을 꾸렸다. 이 새로운 매장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는 첫 번째, MMMG 초창기 멤버들이 새로운 브랜드로 매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것. 카페 MMMG의 베이커리를 맡아왔던 베이커리 버드스틱이 1층에 첫 베이커리 스토어를 오픈했다. 한 계단 올라가면 2층에는 MMMG 출신 디자이너가 만든 ‘서커스보이밴드’의 매장이 위치해 있다. MMMG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다소 취향이 뚜렷한 브랜드가 들어선 것도 반가운 소식 중 하나다. 크래프트맨들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국내 남성복 브랜드 ‘슬립워커’의 쇼룸이 들어섰다. 4층에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잡화 판매나 전시까지도 가능한 카페 비단콤마가 ‘다목적 콘텐츠 카페’라는 이름을 달고 문을 열었다. 일본 문화를 베이스로 취향을 공유할 수 있기도 하지만, 그런 것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편안히 휴식할 수 있는 깔끔하고 정적인 분위기의 카페다. 에디터는 이곳을 찾을 때마다 모든 층을 제치고 제일 먼저 옥상을 찾는다.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자리한 빌딩과 남산의 모습이 절묘히 섞인 풍경은 왠지 모를 안도와 해방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조화롭다거나, 균형적이라는 말을 쓰고 싶은 서울의 새로운 공간이다.

상세내용

주소
소월로 31-1
중구
서울
04635
교통
회현역(지하철 4호선), 3번 출구.
운영 시간
11:30–20:00 (마지막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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